자회사 메타버스엔터에서 엔터 부문 정리
"사업 지속 여부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중"
메타버스 거품 걷고 본업 '게임 개발'에 집중
"사업 지속 여부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중"
메타버스 거품 걷고 본업 '게임 개발'에 집중
이미지 확대보기넷마블에프앤씨(F&C)가 연예 기획사 에이스팩토리를 인수 3년 만에 매각했다. 사업성이 미약했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인 게임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11일 공시 따르면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에이스팩토리 지분 전량을 80억 원에 에이스팩토리에 매각하기로 했다.
에이스팩토리는 이종석과 이준혁, 조우진, 한혜진, 윤세아, 염혜란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다. '자백'과 '그리드', '인사이더', '좋거나 나쁜 동재' 등 드라마 제작에도 참여해왔다.
넷마블F&C는 지난 2022년 12월 에이스팩토리를 398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4월에는 이를 또 다른 자회사 메타버스엔터 아래로 편입시켰다. 이달 초 에이스팩토리를 다시 메타버스엔터에서 분할한 데 이어 곧바로 매각까지 이어갔다.
이미지 확대보기회사분할결정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번 분할은 '드라마제작 및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을 모두 분리하고 메타버스엔터는 영상 제작 및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 업무를 하는 법인으로 남게 하는 것이다. 인수대금에 비해 훨씬 적은 돈에 매각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엔터 사업부를 구조 조정한 셈이다.
이번 매각 결정에 관해 넷마블F&C 관계자는 "에이스팩토리는 매니지먼트와 드라마 제작 역량을 보유한 전문 회사인 만큼 이 분야에 더 적합한 파트너와 함께할 때 성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해 매각을 진행했다"며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사업 지속 여부를 포함해 전반적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엔터는 지난 2021년 8월 설립된 기업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설립 과정에서 지분을 투자했다. 넷마블은 모션 캡처 역량을 확대하는 등 3D 그래픽 기술을 제공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획력과 마케팅 역량을 더하는 형태로 당시 핫 키워드였던 '메타버스' 분야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 사업 과정에선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23년 1월 4인조 버추얼 휴먼 아이돌 '메이브(MAVE:)'가 데뷔, 첫 음원 'PANDORA' 공개 후 5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초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를 팬덤 결집과 매출 성과로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어 2023년 11월 이후 음원 활동을 중단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올 2월에는 현역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5명을 모아 버추얼 아이돌 레이블 '프리즈브이(Priz-V)'를 론칭, 4월 오리지널 음원을 선보이고 오프라인 콘서트를 가졌으나 이마저도 지난 10월 들어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이와 같이 회사의 정체성인 '가상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명확한 성과가 보이지 않은 가운데 IT 업계 전반에서 '메타버스'의 열기도 식음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 재무 건전성 회복,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 지속 여부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F&C는 이후 본업인 게임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넷마블F&C가 개발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내년 1월 28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 공식 채용 사이트에 따르면 이외에도 '기존 IP를 활용한 서브컬처 수집형 RPG'를 추가로 기획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