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빅테크들, 대규모 주문 의사 타진"…H20 대비 6배 강력한 성능에 주목
中 당국, 구매 요청에 용도 심사 요구할 듯…'블랙웰 집중' 엔비디아, 공급 불확실성 상존
中 당국, 구매 요청에 용도 심사 요구할 듯…'블랙웰 집중' 엔비디아, 공급 불확실성 상존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프로세서인 H200의 중국 수출을 허가한 이후,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이 칩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0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ByteDance)와 알리바바(Alibaba) 양사가 엔비디아에 접촉하여 H200 대량 주문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中 빅테크, '대량 구매' 의사 타진
중국 기업들은 베이징 당국의 수입 승인만 떨어지면 엔비디아의 두 번째로 강력한 AI 칩인 H200을 대규모로 주문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200은 이전에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되던 최첨단 AI 반도체인 H20보다 약 6배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AI 모델 훈련을 주도하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도구로 여겨진다.
H200의 AI 모델 훈련 능력은 현재 중국산 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며,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슈퍼클라우드(SuperCloud)의 장위춘(Zhang Yuchun) 총괄 매니저는 "중국 유력 AI 모델 훈련은 여전히 엔비디아 카드에 의존한다"고 인정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비록 조용한 분위기이지만 H200을 대량으로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규제 당국이 수요 조사 돌입
트럼프 대통령의 H200 수출 허가 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로이터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H200 수출 승인 소식 직후인 지난 10일(현지 시각)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Tencent Holdings) 등 중국의 빅테크 기업 대표들을 소집해H200에 대한 수요 조사에 나섰다.
이는 중국이 자국산 AI 칩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자국 기업들의 H200 구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구매 요청을 재검토하고, 구매 기업들에게 사용 사례 제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H200, 생산량 '매우 제한적'
H200의 대중 수출이 승인됐지만, 실제 엔비디아가 중국 기업들의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여부도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엔비디아의 공급망에 정통한 두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현재 가장 진보된 블랙웰(Blackwell)과 곧 출시될 루빈(Rubin) 라인에 집중하고 있어, H200의 현재 생산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H200은 H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대규모 AI 모델과 생성형 AI 훈련에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중국 내 주요 대학, 데이터센터 기업, 심지어 군 연계 기관까지 H200 칩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암시장(Grey-market)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정황이 로이터의 입찰 문서 및 학술 논문 검토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구형 칩 A100·H100은 여전히 통제 대상
흥미로운 점은, H200의 대중 수출이 허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 인기 있었던 A100과 H100 같은 구형 모델들은 여전히 미국의 수출 통제 하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정책 역전으로 인해 발생한 이례적인 상황이다.
소식통들은 중국 기업들이 H200 구매를 위해서는 당국에 구매 요청 검토를 받고 사용 사례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베이징이 H200 수입을 허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AI '종속' 위험과 자국 칩 제조사 보호라는 비용과 이익을 따져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Editor’s Note]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