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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태, 이커머스 구도 재편 되나…네이버·카카오 '큰 기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쿠팡 방문자 감소…탈퇴자도 증가해
기존 쿠팡 사용자들 물품 구매시 타 플랫폼 이용 가능성 높아
네이버·카카오 등 접근성 좋은 이커머스 기업 반사이익 기대
쿠팡 사태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커머스 사업이 반사이익을 볼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각사CI. 사진=각사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쿠팡 사태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커머스 사업이 반사이익을 볼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각사CI. 사진=각사제공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가입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에게 반사 이익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데이터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사고 발표된 지난달 29일 이후 쿠팡 이용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DAU) 수는 유출 사고 발표 당시 1625만명이었으나 지난 5일 기준으로는 1617만명으로 감소했다. 해킹 발생 후 자신의 계정이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일 일일 접속자는 1798만명까지 증가했다. 회원 탈퇴나 이용 중단이 이어지면서 일일 접속자 수가 181만명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이 지난해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22.7%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이커머스 전체 시장의 5분에 1 이상에 해당한다. 탈퇴와 불안감에 쿠팡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를 대체할 이커머스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나 카카오 등 이커머스 사업에 열중하는 기업들의 반사 이익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AU를 살펴보면 네이버가 서비스하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트래픽이 급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DAU는 107만694명에서 131만7998명으로 트래픽이 23.1%나 증가했다. 또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거래량과 배송량은 전주 대비 각각 20.4%와 30.7%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쿠팡의 반사 효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너무 짧은 기간을 두고 데이터를 구했기 때문에 특수성이나 이벤트 등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에서도 이 같은 트래픽과 거래량, 배송량 증가는 계절 요인과 프로모션의 영향이라고 선을 그었다. 쿠팡 사태에 따른 이용자 증가에 대해 카카오는 "짧은 기간에 대한 데이터는 따로 확보하지 않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켜봤을 때는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네이버의 큰 수혜가 기대된다. 네이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0.7%로 쿠팡 다음으로 크게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 높은 접근성으로 쿠팡을 대체하기 좋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추천하는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카카오는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지만 메신저 서비스를 기반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꾸준히 서비스 중이다. 또 톡딜과 톡스토어, 지그재그 등 다양한 이커머스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이커머스 사업도 이를 기반으로 쿠팡을 대체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킹사태가 발생하면 기존 이용자들의 이동이 발생했는데 이때 해당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어떤 서비스를 하느냐에 따라 사업 성폐가 갈릴 것 같다"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각각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접근성이 좋은만큼 반사 이익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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