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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럽 핵심광물 해상 물류 장악 가속…항만 지분·철도·디지털망까지 영향력 확대

피레우스 등 유럽 항만 진출로 화물 흐름·데이터 접근 가능…군민융합형 ‘이중용도 항만’ 부상
EU 청정에너지·방산 공급망, 중국 정제·항만·플랫폼 의존 이중 취약성 노출
2025년 10월 30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옌톈 항구 터미널에서 크레인과 화물선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0월 30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옌톈 항구 터미널에서 크레인과 화물선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유럽의 청정에너지 전환과 국방 현대화가 해상 무역을 통한 중요 광물 접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가운데, 유럽 공급망이 중국의 해외 해양 확장에 점점 더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고 9일(현지시각) 세이프티퍼시가 보도했다.
리스크 인텔리전스 보안 분석가 인턴 크리스티나 얀손은 중국의 해외 항구들이 유럽의 핵심광물 해상 경로에 전략적으로 위치해 있으며, 이는 베이징의 군민융합(Military-Civil Fusion) 전략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광물 경로 장악력 강화


중국 국영기업들은 지난 10년간 국제 해양 입지를 확대하여, 아프리카 231개 항구 중 최소 78개 항구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전역에서도 영향력을 심화시키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잠비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코발트와 구리는 중국이 운영하는 지부티 시설을 통과한다. 이 항구들은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철도와 통합되어 광물 수출의 주요 통로를 형성한다.

COSCO가 통제하는 그리스 피레우스(Piraeus) 항구는 중국 상품의 유럽 진입을 촉진하고, 중국의 해운사, 인프라 기업, 동남유럽 전역의 철도 투자와 함께 베이징의 영향력을 확대한다.

앤트워프, 함부르크, 빌바오의 소수 지분 보유를 통해 중국은 항만 물류, 작전 계획, 실시간 화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터미널 운영자로서 부두 배정이나 선박 우선순위 지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군민융합과 디지털 위험


많은 중국산 터미널은 이중 용도(Dual-use) 운영을 위해 설계되어, 상업 항구가 점차 인민해방군 해군(PLAN)에 물류 및 정보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강력한 해양 국가'가 되려는 야망과 일치한다.
더불어, 중국의 국가 지원 물류 플랫폼은 최소 24개의 해외 항만 및 운영자와 협력 협정을 맺고 있어, 베이징이 물류 공급망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온라인 네트워크는 사이버 공격, 데이터 조작 등 디지털 장애에 취약하며, 전략적 위험을 증폭시킨다.

유럽은 중국의 광물 가공(희토류 85%, 주요 광물 정제 70%) 의존도와 베이징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항구에 대한 노출이라는 이중 위험에 직면해 있다.

유럽은 공급망 다각화 (EU 중요원석광물법 하), 항만 사이버 보안 강화, 그리고 외국 터미널 운영자에 대한 엄격한 감독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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