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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기다렸는데…LG 듀오보에 쏟아지는 혹평들

킥스타터·와디즈서 듀오보 펀딩
펀딩 후 2년간 출시 지연
정작 출시 후엔 완성도 '기대 이하'
판매가 84만원, 다른 제품보다 고가
듀오보 커피 캡슐머신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 다리 길이 조절이 안 돼 큰 컵을 사용할 수 없고 추출 모습도 썩 좋지 않다. 잔수 받침대도 없으며 내부에는 김서림이 발생한다. 사진=유튜버 '동굴리뷰'의 영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듀오보 커피 캡슐머신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 다리 길이 조절이 안 돼 큰 컵을 사용할 수 없고 추출 모습도 썩 좋지 않다. 잔수 받침대도 없으며 내부에는 김서림이 발생한다. 사진=유튜버 '동굴리뷰'의 영상 캡처
LG전자가 두 개의 커피 캡슐을 동시에 추출해 다양한 맛으로 블렌딩할 수 있는 신개념 커피머신 '듀오보(DUOBO)'를 15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다 못해 싸늘하다. 대기업인 LG전자가, 아이디어 톡톡 튀는 신개념 커피머신을 만든다기에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2년이나 기다린 끝에 받은 제품의 품질이 '미완성 제품'이라며 볼만을 호소하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 7월 20일, 미국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듀오보(Duobo)를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간편하게 집에서 커피를 내려마실 수 있는 캡슐커피 시장의 마니아 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2개의 캡슐을 블렌딩할 수 있는 캡슐커피 머신이다.

이 제품은 캡슐 하나로만 커피를 추출하던 기존 방식의 틀을 깨고 맛과 향이 다른 두 캡슐을 동시에 사용해 나만의 블렌딩(Blending)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대해 "고객은 이 제품을 통해 하나의 캡슐에서 느낀 부족함을 다른 캡슐로 보완해 더 깊이 있고 풍부한 커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디자인도 일반적인 캡슐 커피머신과 다르다. 우주탐사선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독특한 디자인과 하단부 디스플레이, 앱 연동 등 기능이 많아서일까. LG전자 듀오보의 가격은 84만 원이다. 미국 출시 가격은 799달러(약 110만 원)로, 대부분의 캡슐 커피 머신보다 비싸며, 대부분의 반자동 커피머신보다 비싸다.

디자인이 독특해 갖고 싶다는 이들이 많지만 가격이 이를 방해한다. 여기에 너무 이질적인 디자인은 되려 커피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해 보인다.

물통의 용량은 500ml이며 제품을 고정시키는 하단 받침대 안에 위치한다. 현재의 디자인으로는 물통 용량을 늘리기 어려운데 이는 너무 적을 뿐만 아니라 물통 청소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캡슐받이도 없다. 작은 기기 안쪽에 2개의 캡슐을 넣고 커피를 추출한 뒤에 빈 캡슐을 일일이 수동으로 제거해야 한다. 이때 캡슐이 매우 뜨거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캡슐 커피머신은 자동으로 사용한 캡슐을 별도의 통에 내려주는 것을 생각할 때 아쉬운 부분이다.
커피 추출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사용자들은 캡슐 2개를 추출하는 시간이 약 1분 30초~2분가량 소요되고 룽고 기준 최대 약 2분 30초~3분까지 걸린다고 말한다. 이는 오전 출근 준비를 하며 마시기 위한 '모닝 커피'로는 상당히 긴 준비시간이다.

추출 후 잔수가 많이 떨어지고 커피가 튀면서 기기 주변을 지저분하게 만든다. 또 기기 높낮이 조절이 어려워 대용량 컵을 사용하기 어렵다. 펀딩 당시에는 높낮이 조절이 가능했으나 출시 과정에서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커피를 내리면 종종 상단 내부에 김서림이 발생하는 문제도 저적된다. 장기간 사용 시 내부에 발생하는 김서림으로 인해 곰팡이가 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개 캡슐의 블렌딩 비율을 설정하고 추출하려 하면 블렌딩이 제대로 안 되는 오류도 종종 발생했다. 역시 당초 홍보했던 것과 달리 2개 캡슐의 개별 온도 설정이 안 되고 온도 조절도 1도씩 세부 온도 조절이 안 되고 로우/미드/하이 3단계로만 된다.
이러다 보니 불만도 상당하다. "2년간 기다렸더니 미완성 제품을 보내줬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이도 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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