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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에 이례적 강경 발언…우크라 대규모 공습 직후 작심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2018년 7월 16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2018년 7월 16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직후 나온 반응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보인 발언 중 가장 강경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각)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나 “푸틴이 하고 있는 일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며 “그는 지금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고 나는 그게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푸틴을 알아왔고, 항상 잘 지냈지만 지금은 도시를 향해 로켓을 쏘고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4일 밤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총 300기 가까운 드론과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12개 지역이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대학 기숙사와 민간 건물 등이 파괴됐고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보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방안으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는 “푸틴과의 협상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 러시아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당연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푸틴 대통령과 2시간가량 전화 통화를 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별도로 통화하며 평화 중재에 나선 가운데 이뤄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간의 휴전을 제안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수용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푸틴 대통령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발언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 이후 나온 것으로 이례적인 강경 기조로 해석된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공개한 성명을 통해 “주말이라고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침묵은 오히려 푸틴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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