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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쇄빙선이 미·일 조선협력 핵심"…북극해 항로 견제 노려

교토 해자대 기지 방문해 "미군 함정 일본 수리 지원" 약속
모가미급 호위함 시찰하며 호주 수출 의지 재확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로이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에서 쇄빙선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해 진출에 대응하고 미국 조선업 부흥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2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25일 교토현 마이즈루시 해상자위대 기지와 주요 조선소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 시설을 방문한 후 기자들에게 "북극해 항로를 포함한 쇄빙선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조선 협력을 모색함에 따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얼음으로 가득 찬 바다를 항해하도록 설계된 쇄빙선 기술에서 세계적인 강국이다. 최근 관세 협상에서 일본이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활용해 미국 조선업 부흥을 지원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해 항로에 적극 진출하는 상황에서 쇄빙선은 상품 운송뿐만 아니라 안보 관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시바 총리는 "미군 함정이 일본에서 수리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로서 이를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조선업 부흥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조선업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동맹국들의 협력을 구하고 있다. 존 펠란 해군장관은 올해 4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미국의 이중용도 함정 건조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동맹국의 조선업 부흥을 위한 공동기금 설립 제안도 나오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아가노 호위함도 시찰했다. 아가노호는 일본이 호주에 수출하기를 희망하는 모가미급 호위함이다. 총리는 일본 주변 안보환경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함정이 "일본 안보를 보장하고 국민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모가미급 호위함은 첨단 스텔스 기능을 자랑하며 레이더 탐지가 어렵다. 재래식 구축함의 절반 정도 인원으로 항해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호주는 모가미급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함정 도입을 고려 중이며,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휴가 헬리콥터 구축함도 시찰하며 자위대 청년들과 원탁토론을 가졌다. 그는 "목숨을 걸고 주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적절히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위대는 현재 일본의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승인 병력 24만7000명 대비 약 10%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1일 자위대원 처우 개선을 위한 법안이 통과됐으며, 이시바 정부는 급여 인상과 생활환경 개선 등의 조치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정부는 관련 내각 구성원들이 곧 만나 이러한 제안들을 평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위대의 인력 확보와 처우 개선을 통해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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