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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논란 끝에 '인수 엔딩'?…유비소프트·블리자드 '평행 이론'

'텐센트 인수설'에 주가 오히려 33.5% 반등
연이은 신작 실패…주가 폭락에 주주들 '분노'
게이머는 품위가 없다?…임직원 발언 논란 지속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10-07 17:42

유비소프트의 차기작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공식 예고 영상 갈무리. 사진=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유비소프트의 차기작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공식 예고 영상 갈무리. 사진=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채널

연이은 신작 실패와 임직원들의 발언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유비소프트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매각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게임업계 라이벌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같이 '인수 합병(M&A)'이란 결말을 맞이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몰린다.

블룸버그는 최근 익명의 게임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유비소프트의 창업주 기예모 일가가 텐센트에 인수되는 것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인수가 실제로 추진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양측은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인수설을 오히려 반겼다. 올 초 주당 23유로대에서 최근 10유로 초반까지 하락했던 유로넥스트 파리의 유비소프트 주가는 해당 보도 후 오히려 14유로대로 33.5% 상승세를 보였다.

◇ 지속적인 신작 실패…주주들 '회사 판매 요구'까지


유로넥스트 파리에 상장된 유비소프트의 최근 4개월 주가 추이를 나타낸 차트. 사진=인베스팅이미지 확대보기
유로넥스트 파리에 상장된 유비소프트의 최근 4개월 주가 추이를 나타낸 차트. 사진=인베스팅

유비소프트는 최근 내놓는 게임들이 평단의 평가, 상업적 성과 양면에서 실패하며 '프랑스 대표 게임사'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게임 전문 외신들의 호평을 받은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물론 혹평을 받은 '스컬 앤 본즈'나 '엑스디파이언트', '스타워즈 아웃로' 등도 모두 초동 판매량 100만장 달성이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업으로 추진했던 블록체인 게임 역시 큰 진척은 없는 모양새다. 2021년 12월 게임 '고스트 리콘'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 '쿼츠' 프로젝트를 공개했으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진 못했다. 블록체인사 크로노스, 위믹스 운영사 위메이드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관련 행보를 지속하고 있으나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회사의 핵심 IP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15주년을 기념해 시리즈 최초로 콘솔·PC에 모바일까지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된 2023년작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는 4개월 누적 판매량 500만장을 기록했는데, 시리즈 기존 작들의 개별 평균 판매량이 1000만장 수준이었던 만큼 기대 이하란 평을 받았다.

같은 해 출시한 VR 게임 '어쌔신 크리드: 넥서스 VR'의 경우 이브 기예모 대표가 컨퍼런스 콜 중 직접 "다소 실망스러운 성과"였다 언급했다. 차기작으로 시리즈 최초로 일본을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는 아시아인이 아닌 흑인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블랙워싱' 논란에 휘말렸고, 출시 시점도 2024년 11월에서 내년 2월로 연기되는 등 출시 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유비소프트 소액 주주인 유럽 헤지펀드 AJ 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유비소프트의 전략적·구조적 변화를 위한 긴급 요청'이란 제목의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유비소프트의 높은 잠재력이 기예모 일가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며 경영진을 질타했다.

AJ 인베스트먼트 측은 △자회사 매각 등 구조 조정 △핵심 IP에 집중한 전략 구상 △사모펀드에 매각하기 위해 유비소프트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할 것 △경영진 퇴진 등 4대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요구 조건 달성을 위해 타 주주들과 연대, 위임장 경쟁 등 법적인 선에서 압력을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추문에 발언 논란까지…블리자드와 비교돼


유비소프트의 한 수익화 디렉터가 링크드인에 올린 게시물을 캡처한 것. 사진=링크드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유비소프트의 한 수익화 디렉터가 링크드인에 올린 게시물을 캡처한 것. 사진=링크드인 캡처

유비소프트가 흔들리는 이유 중 하나로 연이은 신작 실패와 더불어 게임 외적으로 지속되는 논란들 또한 언급된다. 2020년 전후로 '게임업계 미투'로 불거진 사내 성추행·성차별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사내 성추문에 휘말린 게임사로 유비소프트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유비소프트 직원 모임 ABU(A Better Ubisoft)는 당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시행한 조치들에 비해 유비소프트의 대처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입장문을 내놓기도 했다.

연이은 임직원들의 '경솔한 발언' 논란도 블리자드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블리자드가 2018년 개최한 게임 쇼케이스 '블리즈컨'에서 나온 개발진의 발언인 '여러분은 스마트폰이 없으신가요', 이른바 '님폰없'은 블리자드 암흑기의 시발점을 알린 대표적인 사건으로 아직도 게이머들 사이에 회자된다.

앞서 언급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또한 개발진의 발언이 블랙워싱 논란에 기름을 붙였다. 조나단 뒤몽 유비소프트 디렉터는 올 5월 일본 매체 패미통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인이 아닌 흑인 '야스케'를 주인공으로 채택한 이유를 묻자 "일본인이 아닌 우리가 몰입하기에 더 좋은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선 "아시아인은 '우리'가 아니냐"며 선택적 PC(정치적 올바름)라는 지적이 나왔다.

유비소프트 수익화 디렉터가 최근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에 남긴 말 또한 화제가 됐다. 그는 게시물을 통해 "게임 산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게이머'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게임사를 헐뜯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수많은 업계인들이 '완전히 품위 없는 인간(Clearly non-decent human being)'들에게 노출된 형국"이라며 회사의 어려움을 게이머들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MS에 안긴 블리자드…유비소프트는 '중국의 유비' 될까


이브 기예모 유비소프트 대표. 사진=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이브 기예모 유비소프트 대표. 사진=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채널

지속적인 논란에 시달리던 블리자드는 모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통째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됐다. 총 인수 대금은 754억달러(약 101조원)으로 게임업계는 물론 IT업계 전반에 걸쳐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든 '세기의 빅딜'이었다.

2022년 1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당시 유비소프트 또한 대형 M&A 매물로 거론됐다. 이브 기예모 대표는 2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를 인수하려는 제안에 대해 심도있게 고려할 수 있다"며 열린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블랙스톤과 콜버그 크레비스 로버츠(KKR) 등 사모펀드사들이 유비소프트의 인수를 추진한다는 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브 기예모 대표는 5월 이에 대해 "유비소프트는 향후 몇 년 동안 독립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사모펀드 인수설을 일축했다.

중국의 텐센트가 유비소프트를 인수할 수 있다는 주장은 당위성이 있다. 텐센트는 이미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 '브롤스타즈' 개발사 슈퍼셀, '워프레임' 개발사 디지털 익스트림, '다잉 라이트' 개발사 테크랜드 등 수많은 서구권 게임 개발사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두 회사의 인연 또한 깊은 편이다. 유비소프트는 지난 2015년, 비방디의 적대적 M&A 방어를 위한 파트너로 텐센트를 점찍고 지분 4.5%를 매각했다. 2022년에는 실질적 지주사 노릇을 하는 기예모 형제 유한회사 지분 49.9%를 대가로 3억유로(약 4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여기에는 의결권 주식 5% 또한 포함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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