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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ETF, 6일 연속 하락 위기…은행주도 조정국면

KBW은행지수 고점 대비 12% 하락…미 10년물 국채금리 5.19%로 내려
지난달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주식 거래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주식 거래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대형은행주도 최근 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져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국채시장에서는 채권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주요 자산의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대한 우려가 반도체주를 압박하는 가운데 미국 대형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오전 기준 나스닥100 선물은 0.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보합권에 머물렀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8% 상승했다. 유럽의 스톡스600지수는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0.2% 올랐다.

◇미 반도체 ETF 6거래일 연속 하락 전망…AI 투자 우려 확산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ETF는 6거래일 연속 하락을 앞두고 있다.

미국 반도체주 관련 지표는 이달 기록한 고점보다 7% 넘게 하락한 상태다.

반도체주 약세의 주요 배경은 AI 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현재 속도로 지속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다.

AI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투자자금 조달 부담이 부각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관련 기업의 성장 전망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에 대한 설비투자를 당초 계획대로 유지할 수 있는지도 주요 관심사다.

스위스계 은행 J.사프라사라신의 볼프 폰 로트베르크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AI 산업의 거품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로 압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설비투자 계획을 유지한다는 확인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주 매도세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이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를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중국 반도체 업체의 기술 발전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미 은행주 고점 대비 12% 하락…3분기 실적에 시선 집중

미국 대형은행주 역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은행주 흐름을 나타내는 KBW은행지수는 지난 8월 기록한 고점보다 약 12% 하락했다.

주가지수가 최근 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지면 일반적으로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은행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은 3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

로트베르크는 은행들의 대출자산 건전성과 자본시장 활동, 트레이딩 실적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대출 증가세가 견조하고 순이자이익이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유럽 국채금리 동반 하락…프랑스 국채 상대적 강세

반도체주와 은행주가 압박받는 가운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강세가 나타났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5.19%를 기록했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3bp 내려간 연 3.44%,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bp 떨어진 연 5.39%를 나타냈다.

프랑스 국채는 유럽 채권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와 독일 10년물 국채금리의 격차는 약 5bp 줄어 140bp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블룸버그 신경제포럼에서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금리에 민감한 경제 부문의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장기금리가 오르면 주택과 자동차 등 금리에 민감한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높은 장기금리가 수요를 억제하면서 통화긴축의 일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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