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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美 공화당에 4900억원 지원…테슬라 사업과 충돌 논란

일렉트렉 "전기차 반대 정책에 자금 지원" 비판…브랜드 이미지·매출 타격 주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집권여당인 공화당을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정치자금을 투입하면서 자신의 전기차 사업과 상충하는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 축소 정책이 테슬라의 사업 환경을 악화시키는 상황에서도 머스크의 정치자금 지원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머스크 CEO가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치활동이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와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지적했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는 중간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약 3억6600만달러(약 4915억원)를 지출했다.

이 가운데 지난 7월 이후 석 달 동안 지출한 금액만 2억7600만달러(약 3707억원)에 달한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지출한 약 2억8800만달러(약 3868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일렉트렉은 머스크의 정치자금 지출이 전기차 산업에 비판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공화당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전기차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가 자사 제품의 판매와 산업 성장에 불리한 정책을 추진하는 정치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기업의 이해관계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자금 지출 확대…전기차 지원 축소 정책과 충돌

테슬라는 창업 초기부터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전기차의 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전기차의 탄소배출 감소 효과와 에너지 자립, 운행비용 절감 등을 강조했지만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홍보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일렉트렉의 설명이다.

그러나 머스크는 2024년부터 공화당에 대한 정치적 지원을 공개적으로 확대했다.

일렉트렉은 공화당 정치인들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반대하고 관련 지원 정책을 축소하면서 미국 전기차 산업에 불리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기차 보급 정책의 후퇴가 미국 내 관련 일자리와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머스크가 공화당에 정치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테슬라의 사업상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머스크는 정치활동을 통해 전기차 사업 이외의 다른 이해관계를 추구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테슬라와 주주들이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일렉트렉은 비판했다.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 훼손…해외 사업에도 영향 주장

일렉트렉은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전기차 브랜드 가운데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두드러지는 기업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변화는 머스크의 정치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독일, 덴마크 등에서도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테슬라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사업 기회 상실과 판매 부진, 항의 시위 등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일렉트렉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던 테슬라가 최근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머스크가 정치자금 지원을 줄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화당의 정책 변화가 테슬라의 매출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초래했으며 테슬라도 실적 보고서와 정부 제출 자료에서 관련 영향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일렉트렉 "머스크 개인 이해관계와 주주 이익 구분해야"

일렉트렉은 머스크의 정치활동이 테슬라뿐 아니라 그가 경영하는 다른 기업들의 주주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커지면서 이들 기업에 투자한 금융상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 위험에 노출되는 투자자들도 있다는 얘기다.

일렉트렉은 머스크가 정치활동을 통해 자신의 사업상 이해관계를 추구하면서도 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다른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테슬라 이사회와 주주들이 머스크의 정치활동에 충분한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의 정치자금 지출이 전기차 보급 확대라는 테슬라의 기존 사업 방향과 충돌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전기차 기업의 장기 성장을 추구하는 데에는 모순이 있다고 평가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 개인의 정치적·사업적 이해관계와 테슬라의 기업가치 및 주주 이익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며 그의 정치활동이 전기차 산업과 테슬라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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