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비구속 기본합의서 서명…오하이오 등 4곳 연방 부지 유력 검토
- 기당 2조 6980억원 보상 청구서 내민 웨스팅하우스…지분 인수는 검토 단계
- 주기기 제작 물량 확보 기대 속 미국 현지 인허가와 시공비 폭증 위험 경계
- 기당 2조 6980억원 보상 청구서 내민 웨스팅하우스…지분 인수는 검토 단계
- 주기기 제작 물량 확보 기대 속 미국 현지 인허가와 시공비 폭증 위험 경계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정부가 미국 본토 내 원자로 8기 건설에 최대 1200억 달러(약 161조 8800억 원)를 투입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
미국 매체 스포크스맨-리뷰는 2026년 10월 4일(현지시각)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를 인용해 백악관이 발표한 구속력 없는 기본합의서 세부 내용을 보도했다.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가로 요구된 대미 투자 패키지 속에 원전 가치사슬 진출과 재정 조달 부담이 동시에 맞물렸다.
관세 인하와 맞물린 8기 건설 구상
미국 상무부가 조율한 이번 기본합의서는 원자로 8기를 미국 연방 부지에 건설하는 틀을 제시했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오하이오, 테네시, 켄터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를 잠재 건설 후보지로 거론했다. 다만 부지별 구체 착공 일정과 상업 운전 시점은 명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잠재 투자 규모로 2000억 달러(약 269조 8000억 원)를 공개했다. 이 금액은 원전 사업인 '프로젝트 파워' 최대 1200억 달러(약 161조 8800억 원)와 텍사스 천연가스 발전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 사업을 합산한 수치다.
이번 사업은 양국이 협상한 3500억 달러(약 472조 1500억 원) 규모의 대미 무역 합의와 직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수천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고, 관세를 15%로 낮춘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공개 석상에서 밝혔다. 자금 분담 비율과 상업 조건은 향후 후속 협상 과제로 남아 있다.
기당 2조 원대 보상 패키지와 지분 변수
건설 대상 8기 원자로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와 한국전력공사의 APR1400 2기로 구성된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에 들어설 APR1400 1기당 약 20억 달러(약 2조 6980억 원) 수준의 보상 패키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 패키지는 선수금, 설계 및 엔지니어링 작업 지분, 장기 핵연료 서비스 계약을 하나로 묶은 구조다.
양측은 2022년 유럽 원전 수주전에서 촉발된 지식재산권 분쟁을 2025년 1월 비공개 합의로 정리했다. 이번 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해서는 해당 합의에 대한 일회성 예외 승인이 필수 전제로 붙었다. 댄 섬너 웨스팅하우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미국 원자력의 미래와 양국 파트너십의 결정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기본합의서 협의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으로 올랐다. 웨스팅하우스 지분 49%를 보유한 캐나다 우라늄 기업 카메코는 자사 보유 지분에 변동이 없을 것임을 투자자들에게 확인했다. 웨스팅하우스는 2026년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를 위한 기밀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제작 기회 확보와 현지 시공비 폭증 위험
한국 원전 산업 생태계는 대형 원전 미국 본토 진출이라는 공급망 기회와 현지 시공 위험을 동시에 마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등 대형 단조품 주기기 제작 역량을 갖춘 핵심 제조사다. 두산에너빌리티의 2026년 상반기 기준 수주 잔고는 26조 2700억 원에 달한다 (2026년 8월 반기보고서 공시).
AP1000과 APR1400 부품 물량이 확정되면 한국 기자재 협력업체로 이어지는 제조 낙수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미국 현지의 엄격한 인허가 규제와 노조 중심 고임금 구조는 과거 대형 원전 건설에서 천문학적인 공기 지연을 낳았다. 실제 대형 원전 시공 사업의 공기 지연과 비용 폭증은 웨스팅하우스를 2017년 파산으로 몰고 간 직접 원인이었다.
주기기 납품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미국 현지의 인허가 지연과 건설 노동 비용 상승 문제를 통제하지 못하면 사업성 확보는 장담하기 어렵다. 비구속 기본합의서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 본계약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한국 측의 실제 자금 분담 비율과 채무 보증 조건이 어떻게 확정되는지가 실질적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