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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공세에 13년 버틴 CJ제일제당 말레이 기지…가동 중단설에 450명 술렁

-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직원 소셜미디어 인용해 커르타 바이오 공장 10월 15일 가동 종료설 보도
-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제품가 약세 거론 속 450명 이상 근로자 고용 불안 확산
- 회사 측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철수 확정 시 6개국 9곳 거점 가운데 8곳으로 축소
CJ제일제당 자회사인 말레이시아 법인이 운영하는 테렝가누주 커르타 바이오메치오닌 공장이 2026년 10월 15일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주장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CJ제일제당 자회사인 말레이시아 법인이 운영하는 테렝가누주 커르타 바이오메치오닌 공장이 2026년 10월 15일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주장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사진=페이스북

CJ제일제당 자회사인 말레이시아 법인이 운영하는 테렝가누주 커르타 바이오메치오닌 공장이 2026년 10월 15일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주장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말레이시아 매체 와이저는 10월 2일(현지시각) 공장 근로자들이 올린 소셜미디어 글을 인용해 운영 종료설을 보도했으나 회사 측 공식 발표는 현재까지 없다. 글로벌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운영 종료가 최종 확정될 경우 한국 바이오 사업 구조 개편에도 직접적인 파장이 미친다.

13년 가동 공장의 가동 중단설 확산


말레이시아 온라인 매체 와이저는 공장 직원들이 페이스북과 스레드에 게재한 내용을 근거로 커르타 공장이 2026년 10월 15일 가동을 마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말레이시안업데이트 역시 10월 3일 틱톡 영상을 인용해 오랜 시간 일터를 지켜온 근로자들이 눈물을 훔치며 떠나는 분위기를 보도했다. 해당 영상 설명에는 이 공장에서 13년 동안 근무해 온 숙련 인력이 포함돼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번 소식은 현지 직원들의 소셜미디어 글에 기반한 내용으로 아직 회사 차원의 공식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 두 매체 모두 CJ제일제당 말레이시아 법인 측의 공식 성명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말레이시아 관영 통신사인 베르나마나 유력 일간지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제도권 언론에서도 폐쇄 확인 보도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확한 가동 중단 여부와 향후 일정은 본사 차원의 공식 입장이 나와야 가려질 수 있다.

450명 감원 주장과 중국산 저가 공세 압박


말레이시안업데이트는 영상을 게시한 직원의 댓글을 인용해 가동 중단에 따라 일자리에 영향을 받는 인원이 총 450명 이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영상 게시자는 운영을 이어가기 어려운 주요 원인으로 중국 경쟁사들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가격 하락과 누적된 생산 비용 부담을 꼽았다. 현지 온라인 공간에서 공장 상황을 안다고 밝힌 다른 이용자들 역시 메치오닌 가격 약세와 수년간 이어진 손실을 원인으로 언급했다.

커르타 공장은 미생물 발효 공정을 거쳐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바이오메치오닌을 상업 규모로 생산해 온 시설이다. 메치오닌은 라이신, 트레오닌과 함께 가축 사료 첨가제로 쓰이는 그린바이오 사업의 핵심 제품이다. 그러나 중국 화학 합성 업체들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이 발생했고 제품 가격이 장기간 생산 원가를 밑도는 현상이 지속됐다. 이러한 글로벌 판가 약세가 현지 공장의 누적 손실을 키운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번 사안에서 신약 개발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담당하는 코스닥 상장사 CJ바이오사이언스는 사업 구조상 무관하다. 해당 공장은 식품·사료 첨가제를 총괄하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관할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거점 재편과 산업 밸류체인 파장


CJ제일제당은 그동안 6개국에서 총 9개 바이오 생산기지를 가동해 왔다. 말레이시아 커르타 공장 운영이 실제로 중단될 경우 글로벌 생산기지는 8곳으로 줄어든다. 판가 침체에 빠진 범용 사료 첨가제 라인을 정리하면 단기적으로 가동 손실을 멈추는 방어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내 시장 점유율 하락과 자산 손상 인식에 따른 부담도 따른다.
한국 바이오 화학 밸류체인 전반은 중국발 범용 제품의 저가 공급 공세에 맞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군과 화이트바이오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육류 소비 추이에 따라 사료용 아미노산 수요가 반등하거나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현지 합성 공장의 가동률이 제한될 경우 시장 가격 지형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공장 운영 종료 일정과 영향 인원의 진위는 향후 CJ제일제당이 내놓을 공식 발표가 확인 기준이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 보도와 근로자들의 감원 주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본사의 공식 입장 표명 여부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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