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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파고드는 사모 자본…영화 제작 지형 바꾼다

독립·소형 제작사 중심 자본 유입…전통 스튜디오 위험 회피 틈새 공략
IP 가치 상승 속 대형 펀드 진입…창작자 자율성 확보가 새 투자 논리
미국 영화 시장 자본 구조 재편…한국 영화 제작 생태계도 자원 다변화 기회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 내에 위치한 마운트 리(Mount Lee) 산 정상에 설치된 헐리우드 간판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 내에 위치한 마운트 리(Mount Lee) 산 정상에 설치된 헐리우드 간판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영화 제작 시장에 사모 자본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스튜디오 중심의 제작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블랙스 등이 자금 지원을 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메이저 스튜디오의 자금 공급이 위축되고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진 틈을 타 민간 사모 자본이 독립·소형 제작사를 중심으로 파고들고 있다.

전통의 기획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와 맞물려 미디어 산업 전반의 투자 구조가 다변화하는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위축된 전통 스튜디오와 빠른 독립 자본


지난달 열린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배우 신시아 에리보 주연의 '프리마 페이시'는 해외 자본을 유치해 설립된 독립 제작사 카멜백 프로덕션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다.

카멜백은 릴리 싱 주연의 '두인 잇'과 오웬 윌슨 주연의 '러너' 제작에도 자금을 대며 신속한 제작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아니타 베르마랄리안 카멜백 최고경영자(CEO)는 "기획부터 완성까지 5년에서 10년이 걸리는 전통 할리우드 체계와 달리 독립 방식으로는 일부 작품을 1년 만에 완성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제작 기간 단축은 비용 절감과 투자금 회수 속도 향상으로 이어진다. 베르마랄리안 CEO는 기존 자금원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사모 자본이 주류가 되지 않더라도 스튜디오 체계에 변화를 압박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하는 IP 가치와 대형 사모펀드 진입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합병 논의 속에 연간 개봉 편수가 줄어들면서 소형 제작사의 입지는 넓어지고 있다.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는 탤런트 에이전시 WME를 지원하고, 블랙스톤은 콘텐츠 스튜디오 캔들미디어를 받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는 ‘2026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스튜디오와 플랫폼의 수직 통합이 강화될수록 미디어 사모펀드 투자도 정밀하게 확장된다고 분석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사모 자본이 개별 블록버스터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수익을 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라이온트리의 알렉스 마이클 수석 전무이사 역시 지식재산권(IP)의 가치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으며, 이를 활용한 수익화 기회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창작자 자율성 확보와 대안 자금의 확산


독립 자본은 대형 스튜디오가 다루기 어려운 비전통의 시도에 자금을 대며 창작자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제공하고 있다. 기술 투자자 라타 크리슈난은 독립 자본을 활용하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독립 영화 자금 조달 회사 QWGmire의 공동 창업자 엘란 게일도 사모 자본 투자자가 창작 과정에 덜 개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플랫폼 다변화에 따라 갭(Gap)이나 마텔(Mattel)의 바비 같은 소매 브랜드도 엔터테인먼트 자금줄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콘텐츠 지출 기준을 높이는 가운데 전통적 스튜디오 역시 외부 민간 자본과의 결합을 대안으로 모색하는 추세다.

이 같은 할리우드의 자본 구조 재편은 제작비 상승과 극장 관객 감소로 투자 위축을 겪는 한국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도 시사점을 준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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