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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찬 다녀온 젠슨 황, 중국 지우고도 1400조 AI 질주 올라탔다

- 엔비디아·ASML 중국 매출 비중 급감에도 연간 실적 눈높이 상향
- 골드만삭스 2027년 설비투자 1494조원 제시…빅테크 차입 32% 상승 부담
- 아시아 장비 쏠림 73%에 삼성·SK 수급 연동…중국 희토류 통제 변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Dreamforce) 2026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Dreamforce) 2026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2027년 1조 1000억 달러(약 1494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이 중국 수요 공백을 딛고 견고한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시킹알파는 2026년 9월 26일(현지시각) 미·중 무역 휴전 2개월 연장 발표 속에서도 반도체 규제 완화가 빠졌으나 주식 시장은 이를 성장 지속 신호로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투자가 아시아 제조 공급망으로 집중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수급 구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 휴전 속 침묵한 반도체 규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주간 종가 기준으로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주가는 각각 6.7% 뛰었다. 같은 기간 밴에크 반도체 ETF는 4.8%,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는 2.8%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거쳐 기존 11월 10일 만료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했다. 반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와 관련한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은 이 같은 규제 유지 소식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향후 전망치에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는 "지속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향후 전망에는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미국 정부 허가를 얻어 중국 고객에게 공급한 호퍼 200 제품 매출은 전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의 1% 미만에 그쳤다.

노광장비 제조사인 네덜란드 ASML 홀딩 역시 중국 매출 의존도를 낮췄다. ASML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시스템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직전 분기 19%에서 14%로 내려앉았다.

중국 비중 축소에도 ASML은 기존 390억~410억 유로였던 2026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430억~450억 유로(약 66조 5829억~69조 6798억 원)로 상향했다. R.J.M.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는 설치 기반 서비스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해당 부문 매출이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조 달러 설비투자와 부채 위험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는 실질적인 추진력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설비투자에서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설비투자를 약 8000억 달러(약 1087조 2000억 원)로 추산했다. 나아가 2027년 시장 컨센서스는 9200억 달러(약 1250조 2800억 원), 자사 상향 시나리오 기준으로는 약 1조 1000억 달러(약 1494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 플랫폼스는 왓츠앱 생태계를 발판 삼아 인공지능 에이전트 서비스 도입 마찰을 줄이며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
반면 자본 조달 구조의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팩트셋 집계 기준 상위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가운데 신규 차입 비중 추정치는 2024회계연도 9%에서 2026년 중반 32%로 상승했다.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신용시장이 위축되면 기업들이 예상보다 일찍 지출을 축소할 수 있는 구조다.

중국 리스크를 배제하려는 ETF 포트폴리오 재편도 활발하다. 글로벌 X AI 반도체 & 퀀텀 ETF는 중국 상장 종목을 제외하고 인프라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만 편입한다. 밴에크 팹리스 반도체 ETF는 제조 설비 부담을 덜고 미국 설계 기업에 집중해 대중국 노출도를 낮췄다. 인베스코 반도체 ETF는 미국 기업 중심 퀀트 전략을 활용하며,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반도체 ETF는 상위 5개 종목 비중을 8%로 제한해 개별 기업 쏠림을 방어한다.

한국 제조망 쏠림과 공급망 변수


글로벌 시장의 중국 수요 배제와 인공지능 설비 증설은 한국 반도체 기업 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ASML은 2027년 극자외선(EUV)과 심자외선(DUV) 장비 생산능력을 30%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올해 시스템 매출 가운데 메모리 부문 성장률을 약 75%로 전망했다. 2분기 ASML 시스템 매출에서 한국과 대만이 차지한 비중은 약 73%에 달했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공정 전환 수요가 장비 도입과 직결돼 있음을 뒷받침한다. 북미 빅테크의 차세대 칩 발주가 지속되는 동안 한국 메모리 제조사의 생산능력 확충은 글로벌 인공지능 가치사슬을 유지하는 핵심 고리로 작용한다. 구체적인 장비 도입 규모는 공시되지 않았으나 주문 흐름은 견조하다.

다만 이 같은 공급망 팽창은 변수를 안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핵심 희토류의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경우 장비와 소재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차입금에 의존한 빅테크의 설비투자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으로 이어지면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 역시 가동률 조정이라는 파동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변수를 지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진정한 시험대는 하이퍼스케일러의 부채 상환 능력과 현금 창출력에 달려 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 역시 대중국 규제 동향을 추적하며 투자 속도와 재무 건전성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도전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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