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크론, 사모펀드 줄이고 상장주식 늘리는 포트폴리오 재배치 속 엔비디아 핵심 편입
- 블룸버그 18조 3465억 원 vs 포브스 10조 3284억 원, 선박왕 순자산 평가 편차
- 글로벌 해운 유동성의 인공지능 하드웨어 유입 확인… 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 간접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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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민간 해운사 가운데 하나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수장 마리아 안젤리쿠시스가 패밀리 오피스 니크론(Nicrone)을 통해 엔비디아 지분을 자체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의 주요 종목으로 편입했다.
이번 지분 투자는 니크론이 비공개 사모시장 자금을 공개 상장주식으로 전격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실행된 핵심 거래다. 홍해 사태와 지정학 갈등으로 급등한 해상 운임 유동성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생태계로 직결되는 자본 이동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운임 호황이 만든 유동성 자본
아프리카 경제 전문 매체 빌리어네어스 아프리카는 9월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23일 보도를 인용해 관련 지분 편입 사실을 전했다.
선대 회장 존 안젤리쿠시스는 해운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애플을 비롯한 미국 대형 상장 기술주에 투자해 가문 자산을 키웠다. 해당 포트폴리오는 팬데믹 시기에 매각됐고, 회수한 현금이 니크론의 초기 출범 재원이 됐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형 원유 운반선과 LNG 운반선 등 140척 안팎의 거대 선단을 운영하는 해운사다.
팬데믹 이후 공급망 마비에 이어 최근 중동 지정학 분쟁으로 운임이 강세를 보이면서 막대한 현금 흐름을 축적했다. 안젤리쿠시스는 2021년 부친 타계 이후 그룹 경영권을 승계해 셔틀 탱커 18척을 보유한 알테라 셔틀 탱커스를 인수하는 등 선단 확장을 지휘해 왔다.
1조 3590억 원 규모 패밀리 오피스 전환
니크론은 4년 전 10억 달러(약 1조 3590억 원) 이상의 자금으로 설립됐다. 전직 헤지펀드 임원 로라 레이버스가 3년 전 영국 법인 총괄로 합류한 뒤 비상장 사모투자 비중을 낮추고 공개 상장주식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실행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약 5조 5000억 달러(약 7474조 5000억 원) 수준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안젤리쿠시스의 자산을 135억 달러(약 18조 3465억 원)로 산정해 그리스 해운 업계 1위 부자로 분류했다.
반면 포브스는 같은 자산을 76억 달러(약 10조 3284억 원)로 집계해 매체 간 평가 기준에 편차를 보였다. 니크론의 구체적인 주식 수와 지분율, 평가 손익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인공지능 공급망과 한국 가치사슬
해운 가문의 자금 재배치는 실물 경기 순환 산업의 유동성이 글로벌 인공지능 가치사슬로 흡수되는 구조를 나타낸다.
엔비디아의 가속기 생산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조달과 연결돼 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HBM3E를 필두로 한 고부가 메모리 비중을 확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자본이 엔비디아에 집중되는 현상은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수주 가시성을 지탱하는 간접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축소 조정되거나 해상 운임 하락으로 투자 재원이 감소할 경우 이 같은 자본 유입 경로는 성립하기 어렵다.
향후 글로벌 해상 운임 지수 변동과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집행 추이가 시장의 실질적인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전통 자본이 첨단 컴퓨팅 하드웨어 분야로 유입되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가 중장기 자산 배분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