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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트만 고집 안 한다”…어질리티가 바퀴형 로봇 검토하는 이유

조나단 허스트 CEO "다양한 폼팩터 탐색 중…바퀴 포함해 고객 수요 대응"
디지트 5서 뒤로 꺾인 무릎 구조 삭제 등 시장 현실 맞춤형 설계 진화
처칠 캐피탈과 SPAC 합병 추진…기업가치 25억 달러 평가 속 상용화 박차
Agility는 대규모 협업 안전 작업에 최적화된 휴머노이드 로봇 Digit 5를 공개했다. 사진=어질리티로보틱스이미지 확대보기
Agility는 대규모 협업 안전 작업에 최적화된 휴머노이드 로봇 Digit 5를 공개했다. 사진=어질리티로보틱스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Digit)'로 유명한 어질리티 로보틱스가 다리형 구조를 넘어 바퀴 기반 로봇 폼팩터까지 공식 검토하고 나섰다.

미국의 글로벌 로봇공학 전문매체 더로봇리포트는 조나단 허스트 어질리티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로봇책임자가 이같이 밝혔다고 9월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행보는 휴머노이드 진영이 특정 외형에 얽매이지 않고 피지컬AI의 빠른 시장 진입과 투자 대비 수익(ROI) 확보를 위해 실리적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출시 영상서 포착된 '바퀴형 로봇'


어질리티가 바퀴형 로봇을 검토한다는 실마리는 최근 공개된 신형 '디지트 5' 출시 영상 말미에 등장한 바퀴 달린 로봇 렌더링에서 비롯됐다.

매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허스트 CEO는 "바퀴를 포함해 다양한 운영 환경과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로봇 디자인과 폼팩터를 탐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바퀴형 디지트인지 아예 새로운 형태의 이동식 조작기인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너무 이르다.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다리형 고집 버리고 실리 택한 배경

로봇 업계에서는 평탄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바퀴형과 계단 등 장애물 극복에 유리한 다리형 간의 선택 논쟁이 이어져 왔다. 어질리티는 디지트 5를 선보이며 초기 모델의 상징이던 뒤로 꺾인 무릎 구조를 삭제하는 등 설계 철학의 유연성을 입증했다.

수십 년간 이족 보행을 연구해 온 허스트 CEO가 바퀴형까지 수용하고 나선 것은, 다리형 로봇의 성능이 고도화되는 과도기 속에서도 특정 환경에 더 빠른 투입이 가능한 대안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SPAC 상장 앞둔 재무 구조와 상용화 압박


이 같은 폼팩터 다변화 전략은 회사가 대규모 기업공개를 앞둔 시점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어질리티는 처칠 캐피탈 코프 XI와의 스팩(SPAC)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25억 달러로 평가받으며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다만 S-4 합병 신고서에 드러난 2025년 예상 매출은 18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1억 4000만 달러에 달해, 재무 구조상 상용화 속도를 대폭 끌어올려야 하는 압박을 안고 있다.

확보된 3억 달러 규모의 다년도 주문을 실제 매출로 전환하고 상용화 주기를 단축하는 능력이 향후 기업가치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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