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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원 쏟아붓고도 2년 멈출 판…美 희토류 공장의 '인력 절벽'

- 100억 달러 설비 투자 집중 속 교육 예산은 달러당 2센트 미만에 그쳐
- 2028년 공장 가동과 2030년 대졸 배출 사이 '2년 기술 공백' 현실화
- 中 인재 묶기에 한국 영구자석 공급망 다변화 일정까지 연쇄 차질 위험
미국 정부와 기업이 희토류와 영구자석 제조 설비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와 기업이 희토류와 영구자석 제조 설비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정부와 기업이 희토류와 영구자석 제조 설비에 100억 달러(약 13조 6670억 원) 이상을 투입하며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마이닝닷컴은 9월 25일(현지시각) 설비 완공 목표인 2028년과 신규 인력 배출 시점인 2030년 사이에 2년 안팎의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핵심 인재의 이동을 제한하는 가운데 북미 공장의 양산이 지연되면, 원료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국 영구자석 공급망에도 조달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설비에 쏠린 자금과 말라붙은 광산 교육


미국 에너지부는 향후 10년 동안 광산 엔지니어 약 6000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 공학교육인증원(ABET) 인증 광산공학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은 14곳에 그친다. 1985년 이후 컬럼비아대와 버클리대를 포함한 12개 대학이 관련 과정을 폐쇄했다.
광산·금속·탐사학회 집계 기준 등록 학생 수는 2015년 약 1500명에서 2023년 600명 미만으로 줄었다. 데이터USA 집계에서도 2024년 학위 취득자는 285명으로 1년 전보다 5% 감소했다. 매년 배출되는 인력이 에너지부 수요 추정치인 연평균 6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8월 7일 광산 교육 지원을 위해 1억 8000만 달러(약 2460억 원) 규모 예산안을 제안했다. 핵심 사업인 에너지부의 'PROSPECT' 프로그램은 최대 1억 달러(약 1367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다만 이 계획은 의회 예산 승인을 전제로 한다. 연방 의회가 본예산안을 확정하지 못해 임시 예산은 12월 11일 효력이 끝난다.

실제 집행에 들어간 자금은 9월 14일 공고된 1600만 달러(약 219억 원) 규모 시범 지원금뿐이다. 설비투자와 비교할 때 교육 예산 배정은 달러당 2센트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GEM 컨설팅은 분석했다.

중국의 인재 통제와 2년의 현장 공백


중국은 희토류 전문 인력을 전략 자산으로 관리한다. 로이터는 지난해 10월 미국과 유럽, 일본을 통틀어 희토류 분리·정제 전문 인력은 수십 명에 머문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에는 수천 명이 활동하며 최소 11개 대학이 연간 500명 이상의 학생을 유치해 전문 과정을 밟는다.

콘스탄틴 카라얀노풀로스 전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는 로이터에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자를 곧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었지만 다른 나라는 3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인재 단속을 제도화했다. 9월 15일 발효된 중국 국무원 령 제841호는 국가 산업·기술 안보를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간주될 때 자국민 출국을 금지하도록 규정했다. 이 규정은 희토류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아시아타임스가 취재한 중국 논평가들은 이미 기술 수출을 금지한 희토류 분야가 직접 적용 대상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북미에서는 현장 기술자 부족이 기업 분쟁으로 번졌다. MP머티리얼즈는 5월 경쟁사 USA레어어스가 자사 직원을 빼내 자석 제조 기술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USA레어어스는 9월 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12억 달러(약 1조 6400억 원)를 들여 연간 6400t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착공했다. 2028년 가동이 목표다.

회사 발표 기준 스파턴버그 커뮤니티칼리지에 배정한 직업교육 지원금은 총 투자액의 약 0.02%인 25만 달러(약 3억 4168만 원)에 머물렀다. MP머티리얼즈와 USA레어어스 공장은 모두 2028년 가동을 계획하지만, 올해 공대에 들어간 신입생은 2030년에 졸업해 2년의 기술 공백이 발생한다.

한국 영구자석 공급망에 닥칠 지연 위험


북미 희토류 공장의 가동 지체는 탈중국 원소재 확보를 추진하는 한국 산업계의 공급망 다변화 일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한국 전기차 구동모터 및 완성차 업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국방 물자 규제에 맞춰 비중국산 영구자석 조달망을 다변화해 왔다. 그러나 북미 신규 공장의 분리·정제 수율 안정이 지연될 경우 대체 원소재 확보 일정에 병목이 생길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영구자석 원료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여전히 80%를 넘는다. 비중국산 대체재의 공급 안정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북미 기업들이 해외 숙련 기술자를 조기에 영입해 가동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경우 공급 차질 위험은 줄어들 수 있다. 연방 의회의 임시 예산이 만료되는 12월 11일 교육 지원금 1억 달러(약 1367억 원)의 최종 승인 여부와 각 공장의 시운전 성과가 공급망 안정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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