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광업부 허가 요건 27개 폐지 추진… 후지모리 정부 출범 후 기업 접촉 급증
640억 달러 광업 포트폴리오 중 70% 구리… 5~6년 내 연 100만t 신규 생산 목표
글로벌 구리 공급망 확대 속 한국 전선·제련·배터리 밸류체인 원자재 수급 안정화 기대
640억 달러 광업 포트폴리오 중 70% 구리… 5~6년 내 연 100만t 신규 생산 목표
글로벌 구리 공급망 확대 속 한국 전선·제련·배터리 밸류체인 원자재 수급 안정화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기예르모 신노 페루 에너지광업부 장관 인터뷰를 통해 남미 핵심 광물 확보 경쟁 속에서 중국과 미국 기업이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대거 검토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보도했다.
27개 허가 요건 폐지해 개발 속도 올려
미국 지질조사국(USGS) 통계에 따르면, 페루는 연간 약 260만~270만t의 구리를 생산하는 세계 3위 구리 생산국인데 앞으로 규제 폐지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증산에 나선다.
페루 에너지광업부는 행정 효율화를 목표로 관리 대상 허가 요건 약 100개 가운데 27개를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신노 장관은 환경 기준을 낮추려는 취지가 아니라 복잡한 절차를 명확히 다듬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의 케이코 후지모리 정부가 출범한 지 2개월 만에 약 20개 광산기업이 당국을 찾아 중단됐던 개발 프로젝트 재개를 논의했다.
페루 정부는 기존 평균 4.5년이 걸리는 인허가 기간을 2년 이내로 단축하는 행정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규제 완화는 정체된 광업 투자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페루의 전체 광업 투자 포트폴리오는 640억 달러(약 86조 7424억 원) 규모로 집계된다. 이 중 70%에 달하는 448억 달러(약 60조 7196억 원)가 구리 개발에 집중되어 있다.
올 한 해 예정된 광업 투자액 70억 달러(약 9조 4874억 원)의 대부분은 신규 증산보다 기존 광산의 운영 유지와 수명 연장에 투입되는 실정이다.
448억 달러 구리 사업에 미·중 집결
남미 핵심 광물 주도권을 잡으려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광업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페루 당국과 접촉한 곳에는 중국의 MMG·차이날코·서우강·진자오와 미국의 뉴몬트·프리포트맥모란, 캐나다 퍼스트퀀텀 미네랄스(FQM), 앵글로 아메리칸, 글렌코어 등이 쟁쟁한 구리 생산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캐나다 퍼스트퀀텀 미네랄스는 24억 달러(약 3조 2528억 원) 규모의 라 그란하 구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차이날코는 지난 7월 로스 칼라토스 구리·몰리브덴 프로젝트를 인수했으며 6억 5500만 달러(약 8877억 원)를 투입해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역시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대항마로 나섰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페루를 방문해 양국이 체결한 핵심 광물 협력 협정을 강조하며 자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했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의 자원 독점을 견제하고자 자국 광업 기업에 대한 정책 금융 지원을 늘리고 있다.
중국 차이날코의 토로모초 광산과 MMG의 라스 밤바스가 페루 6대 구리 광산에 포함되어 있어 양국의 세력 다툼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 원자재 원가 절감과 현지 지역 갈등 변수
세계 3위 구리 생산국인 페루의 올해 생산량은 광석 품위 하락과 사회적 갈등 탓에 지난 2023년과 비슷한 250만~270만t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 정부의 계획대로 신규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5~6년 내 연 100만t 증산이 가능해진다.
구리 공급량이 확대되면 국제 구리 선물 가격의 급등세가 안정될 수 있다.
이는 구리를 핵심 원재료로 사용하는 한국의 LS전선·대한전선 등 전선업계와 LS MnM 등 제련업계, SK넥실리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배터리 동박 제조사의 원가율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페루 정부의 증산 목표 달성에는 현지 사회적 갈등이라는 리스크가 남아 있다. 글로벌 원자재 분석 기관들과 경제학자들은 페루가 지하에 막대한 구리를 묻어두고도 칠레를 제치거나 목표한 만큼의 증산을 이루지 못하는 결정적 원인은 지질학적 한계가 아니라 지상에 있는 '제도적 불안정'과 '지역사회 갈등'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현지 지역 사회와의 갈등 해소와 실질적인 자금 집행 여부가 페루 구리 증산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