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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홍해 바브엘만데브 장악… 양대 원유수송로 긴장 고조 한국 산업계 직격탄

예멘 바브엘만데브 요충지 장악에 사우디 우회 송유관 가동 중단
걸프 5개국 외교 당국자, 9월 14일 오만서 이란과 직접 회담 착수
한국 중동 원유 의존도 70% 상회… 정유·해운 업계 원가 부담 비상
지난 9월 12일(현지시각)에 공개된 비디오에서 캡처한 이 스틸 이미지에 따르면, 예멘의 미상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12일(현지시각)에 공개된 비디오에서 캡처한 이 스틸 이미지에 따르면, 예멘의 미상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의 핵심 요충지 모카와 마윤섬을 장악하면서 중동 에너지 수송망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 양대 원유 수송로의 긴격 고조는 중동 석유의존도가 큰 한국 산업계에 직격탄을 날릴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후티의 거점 확보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맞물려 석유 수송로 압박이 거세졌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미국 정부의 군사 타격 신중론 속에 자국 경제 보호를 위해 이란과의 직접 통항 협상에 나선다.

홍해 요충지 장악과 양대 수송로 압박


후티 반군은 지난 12일 공개한 영상을 통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관할하는 모카 지역을 점령했음을 공식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압박에 대비해 원유 수송 물량을 홍해 연안으로 우회했으나, 송유관마저 위협받자 지난 11일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아라비아반도 동쪽 호르무즈 해협과 서쪽 홍해 출구가 동시에 막히면서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 수송선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중동 전문가 파와즈 게르제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후티의 전략 도서 확보가 세계 교역 전반에 대한 지정학 레버리지를 높이는 변수"라고 진단했다.

전직 미국 협상가 애런 데이비드 밀러 역시 후티가 지리적 위치를 무기화해 국제 석유 시장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걸프 5개국-이란 오만 긴급 회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 외교 당국자들은 14일 오만에서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회동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관리를 위한 잠정 메커니즘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이 직접 참석해 중동 수송로 안정화 방안을 협상한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걸프 국가들은 독자적인 대이란 외교 노선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미 방위 우산 아래에서의 안보 의존에서 벗어나 지역 내 이해 당사자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는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산업계 정유·해운 원가 부담 가중


중동 양대 원유 수송로의 긴격 고조는 중동 석유의존도가 큰 한국 산업계에 직격탄을 날릴 전망이다.

한국 산업통상부와 한국석유공사 공시에 따르면 한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0%를 넘어선다. 수송 경로 제약이 장기화될 경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원유 도입 운임 지수와 해상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대체 도입선 확보 과정에서 원가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나, 기업별 추가 비용 규모는 본지 확인 시점 기준 미공시 상태다. 해운 업계의 경우 HMM 등이 홍해 노선 대신 희망봉 우회 항로를 지속 이용함에 따라 물류비 부담이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오만 회담을 통해 통항 관리 잠정 합의가 도출되면 운송 리스크는 일시 완화될 수 있다.

다만 미·이란 간 지난 6월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후티 반군의 항행 안전 보장이 이뤄지지 않는 한 유가와 물류비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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