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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홍해 입구 마윤섬 전격 점령…바브엘만데브 후티 통제권

마윤섬·모카항 잇따라 장악하며 예멘 서해안 통제…사우디 지원 정부군 급퇴각
호르무즈 봉쇄 이어 바브엘만데브 위기…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희망봉 우회 항로 이용시 10일 이상 증가…해운·정유·조선업계 촉각
지난 9월 11일(현지시각)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예멘의 홍해 연안을 따라 전개된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후티군이 거둔 진격(성과)을 축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11일(현지시각)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예멘의 홍해 연안을 따라 전개된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후티군이 거둔 진격(성과)을 축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요충지인 마윤섬과 모카항을 전격 장악하며 예멘 서해안 통제권을 확보했다.
알자지라는 지난 11일(이후 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이중 봉쇄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중동 원유 수송 차질과 운임 상승에 정유·해운·조선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마윤섬·모카항 전격 점령… 예멘 서해안 완충지대 무너져


예멘 서해안의 군사적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예멘 서해안 주요 항구인 모카항을 거쳐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핵심 기점인 마윤섬(페림섬)까지 장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던 예멘 정부군이 퇴각하면서 서해안 대부분이 후티 통제하에 들어갔다.

이번 점령으로 후티 반군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직접 타격하거나 통제할 전략적 거점을 확보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마윤섬에 지대함 미사일과 드론 기지가 구축될 경우 홍해 입구 통행이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의 직접 개입 요청에도 미국은 정보 공유 중심의 제한적 대응을 유지해 지역 내 안보 불안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호르무즈 이어 바브엘만데브까지 이중 병목 봉쇄 위기…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이번 사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우회 송유관마저 멈춘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위협받자 국제유가는 즉각 배럴당 107~109달러까지 급등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여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가 104.61달러, WTI는 100.05달러로 마감됐다.

해운 시장의 물류비 부담도 급증했다. 홍해 운항이 불가능해진 주요 선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를 선택함에 따라 항해 일수가 10일 이상 늘고 용선료와 해상 보험료가 급등했다.

에너지 경제 전문가들은 "중동의 두 핵심 해상 동맥이 동시에 위축된 것은 유례없는 사태"라며 "수송로 차단 장기화 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기 120달러 폭등 vs 장기 70달러 둔화… 이중 봉쇄 속 유가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마윤섬 장악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향방을 단기 폭등 장세와 중장기 수급 요인으로 나누어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과 에너지 컨설팅 업체들은 호르무즈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수송 차질이 극대화될 경우 4분기 중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130달러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상방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반면, 국네에너지기구(IEA)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과 비OPEC+ 국가의 원유 생산 확대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분쟁 리스크를 상쇄할 경우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배럴당 70~80달러선으로 하향 수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현시점에서 단기적인 유가 상방 압력에 따른 유가 추가 상승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 정유·해운·조선 업계 촉각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계는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유업계는 운송 거리 증가에 따른 도달 지연과 수송비 인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원유 조달 비용 증가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계는 희망봉 우회에 따른 운임 지수 상승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나오는 한편, 연료비 증가와 운항 차질에 따른 비용 부담도 함께 안게 됐다. 이에 해운·조선업계는 우회 항로 추가 비용을 정량화하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조선업계는 고효율 선박과 LNG 운반선 수요 확대라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도 지연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후티의 홍해 마윤섬 장악으로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이중 봉쇄가 현실화됐다. 여기에 미국의 소극적 대응과 중동 동맹국들의 갈등이 더해져 중동 원유 공급망 불확실성의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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