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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포화에 멈춘 호르무즈, 6달러 뚫린 美 디젤이 한국 수출망 삼킨다

- AAA "디젤 평균 가격 사상 최고 기록"…1년 전 대비 60% 급등
- 가스버디 "하루 추가 비용만 3억 달러"…EIA 2027년 전망치 8.2% 상향
- 한국 수출 기업 현지 내륙 운송비 압박…해협 정상화 여부가 변수
미국 디젤 평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사상 처음 넘어서며 물류망 전반의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디젤 평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사상 처음 넘어서며 물류망 전반의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디젤 평균 가격이 갤런당 6달러(8060)를 사상 처음 넘어서며 물류망 전반의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악시오스는 911(현지시각) 미국자동차협회 집계를 인용해 전국 디젤 평균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60%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동 군사 분쟁에 따른 유류 수송 교란이 미국 내륙 운송 단가를 끌어올리면서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 부품과 소비재 수출 기업의 운송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물류망 덮친 유가 충격


미국 유통 공급망의 동맥 구실을 하는 디젤 가격이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미국자동차협회 조사 결과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4.30달러(5776)를 나타내며 1년 사이 1.11달러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불안은 미국과 이란 사이 군사 충돌 여파로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심화했다. 원유 수송로의 불안정이 정제유 공급 부족을 불렀다.

운송 연료비 증가는 즉각 소비재 기업의 원가 구조를 흔들고 있다. 대형 식료품 유통체인 크로거의 그렉 포란 최고경영자는 실적 설명회에서 가격 인상 압박이 실제로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육가공업체 스미스필드 푸즈의 마크 홀 최고재무책임자는 비용 충격이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호멜 푸즈의 제프리 에팅거 임시 최고경영자 역시 군사 분쟁과 연료비 상승 대응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하루 3억 달러 추가 부담


연료 가격 정보업체 가스버디의 패트릭 데 한 분석가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에서 지난 1년간 디젤 가격이 갤런당 2달러 넘게 뛰었다고 집계했다.

가스버디 분석에 따르면 미국 경제 전체가 매일 떠안는 추가 디젤 비용은 24시간당 3억 달러(4030억 원)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주는 평균 가격 8달러 선을 눈앞에 뒀으며 이미 일부 주유소는 갤런당 9달러를 웃돌고 있다.

중기 유가 전망 경로도 상향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최신 전망 보고서에서 2027년 소매 디젤 평균 가격을 갤런당 4.40달러로 종전 예상치인 4.07달러보다 8.2%(33센트) 올려 잡았다. 현행 6달러대의 일시적 폭등세가 진정되더라도 과거 수준의 저유가로 회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소비재 제조사 뉴웰 브랜즈의 마크 에르세그 최고재무책임자는 운송비 부담이 초기 예측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한국 수출선 운송비 압박

미국 현지 육상 운임 상승은 한국 제조업계 가치사슬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부품 제조사는 미국 도착 후 항만에서 내륙 유통지로 향하는 트럭 운임 상승에 노출돼 있다.

소비재 기업 역시 미국 소비자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 판매 둔화 위험을 마주한다. 반면 정유업계는 디젤 정제마진 스프레드가 유지될 경우 단기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

앞으로의 시장 향방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의 조기 재개 시점과 물류비 전가 속도에 달렸다. 해상 안전이 확보되고 대체 산유국 증산이 현실화해 유가가 안정을 찾으면 운송비 압박은 점차 잦아들 수 있다. 반면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현지 공급망 재편을 마치지 못한 제조 기업은 분기 실적에서 마진 방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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