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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턱밑…사우디 아람코 핵심 정유시설마저 피격

미·이란 주말 공습 공방에 유조선 타격…브렌트유 6주 만에 최고치 급등
사우디 지잔 정유시설 피격 '공급망 충격'…공격 배후·피해 규모 촉각
"자산 건드리면 맞보복" 충돌 격화…휘발유·경유값 역대 최고치에 인플레 공포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 남성이 엑손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이란 분쟁으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 남성이 엑손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이란 분쟁으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정유 시설까지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7일(현지시각)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국제 원유시장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한 배럴당 97.73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97.93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7월 23일 이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1.8% 급등한 배럴당 93.10달러를 기록해 7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양국 간 긴장은 주말 사이 벌어진 군사 공방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미 해군 함정 2척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3척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당 유조선들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역내 대리 세력에 자금을 공급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밀 네트워크에 속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민간 상선에 대한 공격을 "명백한 전쟁 범죄이자 경제 전쟁 행위"라고 비난했다.

양측 지도부의 경고 수위도 한층 거세졌다. CNBC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란이 미국 선박을 향해 발포할 경우 이란 유조선을 침몰시키겠다고 경고하자,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자산을 공격하면 너희 자산도 공격받을 것"이라며 즉각 보복을 공언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요 산유국 시설에 대한 타격도 이어졌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남부 지잔에 위치한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아람코 정유 시설이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공격 배후와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약 한 달간 이어진 소강상태를 깨고 지난 8월 이후 6개월 넘게 이어진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은 소비재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원유 급등 여파로 휘발유와 경유 등 수송용 연료 가격도 동반 상승해 노동절 연휴 기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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