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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200명 유인 덜미… 메모리 매진 속 거세진 반도체 방첩전

- 대만 사법당국, 룩셈부르크 우회 위장 연구소 적발… 노광 기술진 집중 방어
- 3대 메모리사 2027년 물량 완판… 중국 창신메모리 점유율 10%대 진입
- 한국 산업기술유출방지법 점검 시급… 첨단 패키징 가치사슬 방어 분수령
대만 사법당국이 지난 6년간 암약하며 자국 핵심 엔지니어 1200명을 조직적으로 유인하려던 중국계 위장 연구소를 적발해 공작망을 차단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사법당국이 지난 6년간 암약하며 자국 핵심 엔지니어 1200명을 조직적으로 유인하려던 중국계 위장 연구소를 적발해 공작망을 차단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대만 사법당국이 지난 6년간 암약하며 자국 핵심 엔지니어 1200명을 조직적으로 유인하려던 중국계 위장 연구소를 적발해 공작망을 차단했다.

타이페이타임스는 202695(현지시각) 대만 수사국이 제3국 우회 법인을 동원해 TSMC의 첨단 패키징 기술과 극자외선 노광 인력을 흡수하려 한 위장 거점을 압수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2027년까지 글로벌 메모리 생산능력이 매진된 가운데, 기술 격차를 좁히려는 음성적 인력 쟁탈전이 격화하면서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기술 안보 체계에도 엄중한 방어선 구축이 요구된다.

3국 우회로 차단과 노광 인력 방어


대만 수사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적발된 조직은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룩셈부르크와 싱가포르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우회 방식을 취했다. 중국 국영 펀드와 연계된 자본은 제3국 법인을 거쳐 대만 현지에 연구개발 센터를 가장한 위장 연구소를 세웠다. 정상 기업 외피를 둘러 감시망의 사각지대에서 인력을 포섭하려는 전략이었다.
공작 거점이 노린 표적은 TSMC의 첨단 패키징 제조 라인과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 기술진이었다. 수사국이 파악한 스카우트 포섭 대상자 규모는 1200명에 이르렀다. 선단 파운드리 공정의 병목을 단기간에 단축하기 위해 공정 노하우를 축적한 인력을 집중 유치하려 했다는 사실이 사법당국의 추적 과정에서 확인됐다.

생산능력 완판과 중국 D램 점유율 확대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는 오는 2027년까지 배정 가능한 메모리 생산능력 계약을 모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효력 기간을 2031년까지 확보했다. TSMC 역시 올해 반도체 제조 장비 수요가 90% 늘어나 생산능력을 5배 수준으로 넓혔으나 주문량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급난이 이어지는 틈새를 타고 중국 기업의 생산 확대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0%대에 진입하며 전년 대비 870%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저전력 모바일 D(LPDDR6)과 차세대 HBM3E 양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하며 공급망 공략을 본격화했다.

한국 패키징 가치사슬과 방첩 대응

대만 수사국의 강제 수사는 반도체 기술 탈취가 개별 연구원 이직을 넘어 지능화된 우회 법인 형태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산업기술유출방지법 제14조는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과 고단수 적층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규정해 침해 알선과 불법 취득을 엄격히 처벌한다. 한국 반도체 생태계 역시 첨단 패키징 본딩 장비군과 메모리 제조사 핵심 기술진을 표적으로 삼는 우회 포섭 시도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관측이다.

핵심 공정 인력 유출 여부는 고대역폭메모리 수율 안정성과 완제품 공급 단가에 직접 연결된다. 기술 보호망이 흔들리면 한국 장비와 소재 공급망의 공급단가 방어력이 훼손될 수 있다.

반대로 방첩 대응을 강화해 기술 장벽을 지켜내면 2027년까지 확보된 선단 공정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중국 제조사들이 저가형 D램 공급망을 자급화할 경우 한국 레거시 메모리 라인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구조적 부담 요소다.

엔비디아가 플랫폼 확장을 위해 허깅페이스를 120억 달러(161688억 원)에 인수하는 한편 대만 미디어텍에 35억 달러(47159억 원)를 투자하며 거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오는 2028년까지 인공지능 관련 매출이 2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할 만큼 시장 외형은 커지는 추세다.
확장하는 시장 안에서 생산시설 증설과 더불어 제도적 방첩 장치를 얼마나 단단하게 유지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향방을 가를 핵심 관건으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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