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 장자의 패밀리오피스, 8월 비상장 기업 직접 투자 52건 중 10건이 바이오
베조스·게이츠, 1억 8800만 달러 유치한 AI 신약 개발사 라이프마인에 공동 참여
올해 상반기 투자금 126억 달러로 5년 내 최대 기록..초기 바이오 벤처는 돈 가뭄
베조스·게이츠, 1억 8800만 달러 유치한 AI 신약 개발사 라이프마인에 공동 참여
올해 상반기 투자금 126억 달러로 5년 내 최대 기록..초기 바이오 벤처는 돈 가뭄
이미지 확대보기CNBC는 9월 3일(현지시각) 사설 자산 정보 플랫폼 핀트릭스 데이터를 인용해 패밀리오피스들이 지난 8월 비상장 기업에 집행한 직접 투자 52건 가운데 약 20%가 바이오테크 분야에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조스·게이츠, AI 균류 게놈 기업 투자 라운드 참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패밀리오피스인 베이조스 익스페디션스(Bezos Expeditions)는 8월 라이프마인 테라퓨틱스(LifeMine Therapeutics)의 시리즈E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라이프마인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균류 게놈을 분석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으로, 현재 장기 이식 환자의 장기 부전을 예방하는 약물 후보물질을 임상 시험 중이다.
라이프마인이 이번 라운드에서 유치한 총 자금은 1억 8800만 달러((약 2548억 원)에 달한다. 빌 게이츠의 패밀리오피스 겸 투자회사인 게이츠 프런티어(Gates Frontier) 역시 해당 투자 라운드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드러켄밀러 듀케인, 올해 생명과학 기업 4곳 이상 지원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이끄는 듀케인 패밀리오피스(Duquesne Family Office)는 올해 들어 제약 및 생명과학 기업 최소 4곳에 자금을 지원했다.
듀케인은 지난 8월 에피크리스퍼 바이오테크놀로지스(Epicrispr Biotechnologies)의 9000만 달러(약 1220억 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에 동참했다. 설립 8년 차인 에피크리스퍼는 희귀 근육 질환인 안면견갑상완 근이영양증(FSHD) 치료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드러켄밀러 회장은 지난 1월 모건스탠리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테크 투자 배경에 대해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이사회에서 30년간 활동하며, 인공지능의 가장 뛰어난 활용 사례가 신약 발견과 진단, 환자 모니터링을 아우르는 바이오테크 분야라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바이오파마 투자 5년 만에 최고…임상 단계 기업 쏠림
퍼스트시티즌스은행의 독립사업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파마 스타트업은 2026년 상반기에 총 126억 달러(약 17조 1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SVB는 자체 데이터와 피치북(PitchBook) 데이터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투자 집행 건수 자체는 줄이고 있으며, 이미 임상 시험 단계에 진입한 기업에 자금을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바이오스페이스는 AI 신약 개발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이오 분야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지만, 자금이 대형 라운드(Megarounds)와 임상 단계(Clinical-stage) 기업으로만 쏠리는 현상을 바이오 투자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평가했다.
또한 바이오파마 다이브도 임상 2상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거나 AI 기술이 즉각적으로 검증된 기업들은 대규모 시리즈 B·C·E 자금을 유치하고 있으나 초기 단계인 시드(Seed)·시리즈 A(Series A) 스타트업들은 유동성 가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드나 시리즈 A 단계의 바이오 벤처가 투자를 받지 못해 무너지면 장기적으로 유망 기술의 씨가 말라 바이오 산업 토양 전체가 약해진다. 초기 단계 기술 검증과 임상 진입을 돕는 모태펀드 확대 등 공공 차원의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바이오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기 성과 중심의 투자를 넘어 신약 개발의 긴 호흡을 뒷받침하는 투자자들의 전략적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