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밑돈 소비와 지출 감소… 2인 이상 가구당 30만 엔 선에 머물며 낙폭 확대
보건의료 감소와 품목별 차별화… 14개월 만에 의료비 마이너스 속 교양오락은 견조
소비 심리 위축과 한국 수출… 물가 부담에 닫힌 지갑 속 대일 소비재 타격 우려
보건의료 감소와 품목별 차별화… 14개월 만에 의료비 마이너스 속 교양오락은 견조
소비 심리 위축과 한국 수출… 물가 부담에 닫힌 지갑 속 대일 소비재 타격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가계의 2인 이상 세대당 7월 실질 소비지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지속했다.
로이터는 4일 민간 조사기관 예측 중간값인 1.6% 감소보다 두 배 이상 큰 폭으로 줄어 소비 침체가 심화했다고 전했다. 실질임금 상승에도 굳어버린 일본의 소비 침체는 대일 소비재 완제품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매출 회복 속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예상치 밑돈 소비와 지출 감소
일본 가계의 실질 씀씀이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쪼그라들며 내수 경기 회복에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총무성이 4일 발표한 7월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6% 줄어들었다. 지난 6월 기록한 3.3% 감소보다 하락 폭이 한층 커진 수치다. 로이터가 집계한 민간 조사기관들의 예측 중간값인 1.6% 감소와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하락세로, 시장의 반등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리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물가 변동분을 덜어내지 않은 2인 이상 가구당 명목 소비지출은 30만 1245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실질 소비지출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였던 2.6% 증가를 크게 밑돈 결과로, 가계 소비의 자생 반등 탄력이 현저히 둔화했음을 뚜렷하게 증명한다.
보건의료 감소와 품목별 차별화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나타났다. 보건의료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하며 1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진료와 치료를 포괄하는 보건의료 서비스 지출이 6.7% 줄어들며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7월부터 종이 기저귀 가격이 인상되면서 보건의료용품과 기구 지출도 2.5% 감소했다. 총무성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따른 일시 요인이 지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에너지 비용 지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12.0% 줄었고 도시가스 요금도 7.2% 감소하며 소비지출 감소세에 기여했다. 이는 6월 사용분이 7월에 청구된 데다 가계의 냉방 비용 절감 노력이 겹친 결과다.
반면 여가 관련 소비는 나홀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교양오락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 늘어났다. 숙박과 패키지 여행 등 교양오락 서비스가 6.6% 증가했고, 교양오락용품도 7.6% 늘었다. 게임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게임 과금 결제액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불황형 실내 여가 소비의 단면을 보였다. 고물가 속에서도 가계가 필수 지출을 줄이고 취미 활동에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과 한국 수출
일본 가계의 소비 위축 지속은 대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계와 실물경제에도 직접 파급 경로를 형성한다.
엔화 반등 흐름 속에서 일본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 현지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과 가공식품, 패션 등 생활소비재 기업들의 매출 회복 속도가 둔화할 수밖에 없다. 완제품 수요 감소는 한국산 중간재와 디스플레이, 정밀 전자 부품의 대일 납품 물량 감소로 연결된다. 대일 무역 전반의 교역 회복세도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단기 경로(6개월)로는 일본 가계의 보수 씀씀이가 이어지며 한국 가전과 IT 완제품의 대일 수출 증가율이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장기 경로(1~3년)에서는 일본 내 실질임금 개선이 소비 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프리미엄 K-소비재 위주로 수출 반등이 가시화될 수 있다. 반면 중동 분쟁 격화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아 일본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되면 이 소비 회복 경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 호시노 다쿠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질임금이 오르고 있음에도 이번 통계는 중동 정세와 물가 상승 우려가 소비 심리를 짓누르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소득 환경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으나 가계 소비 전반에 걸쳐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소비자 심리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