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계약체계 하나로 통합
ESS는 대규모 통합개발…세부 발주방식이 변수
ESS는 대규모 통합개발…세부 발주방식이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을 합쳐 한국전력의 100% 자회사인 '한국발전'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특별법 제정과 통합 작업을 거쳐 2027년 10월 1일 출범하는 게 목표다.
발전 5사가 보유한 설비를 합치면 약 53GW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보유 발전설비 기준으로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8위, 중국을 포함하면 14위 규모다.
전력기기 업계와 직접 맞닿는 부분은 발전설비 투자와 계약 업무다. 정부는 현재 발전사별로 나뉜 연료 구매와 발전설비 투자를 일원화해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5개사가 각각 운영 중인 575개 시스템·소프트웨어도 통합한다.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비롯해 조직·인사·회계와 계약 업무도 하나의 체계로 바뀐다.
이에 따라 발전사에 변압기와 개폐기, 배전반 등을 공급해온 전력기기 업체들도 새 계약 체계에 맞춰야 한다. 현재는 5개 발전사가 각자의 발전설비 투자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공급업체와 계약을 체결한다. 한국발전이 출범하면 설비 투자와 계약 관련 의사결정이 단일 회사 안에서 이뤄지게 된다. 변화가 불가피한 부분이다.
다만 개별 기자재의 발주 방식까지 한꺼번에 바뀔지는 지켜봐야 한다. 정부가 공개한 통합안에는 변압기와 개폐기 등 주요 전력기기의 공동 구매 여부나 입찰 방식은 포함되지 않았다. 향후 통합 작업 과정에서 마련되는 세부 조달 기준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등 업체들이 받는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SS는 정부가 통합 방향을 더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현재 발전 5사가 각각 추진하고 있는 재생에너지와 ESS 사업을 앞으로 대규모로 통합 개발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사별로 흩어진 개발 사업이 한 곳으로 모이면 향후 ESS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와 발주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발전사 통합만으로 ESS 시장의 수요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고객사 5곳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지 발전 과정에서 필요한 ESS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존 5개 고객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하나로 합쳐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ESS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사업 단위가 커지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공급사 풀이 좁아지고, 통합법인 출범 전까지 발주가 지연되는 구간이 생길 수 있어 그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특별법 제정과 함께 한국발전의 조직과 사업 체계 등 세부 통합 작업에 들어간다. 전력기기 업계에서는 개별 기자재 발주와 입찰 기준이 어떻게 정리될지가, 배터리 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ESS 통합 개발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발주할지가 남아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