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3.6조원서 50% 확대…모건스탠리 주도
골드만·JP모건·씨티도 참여…IPO 주관 경쟁과 맞물려
골드만·JP모건·씨티도 참여…IPO 주관 경쟁과 맞물려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150억달러(약 20조4000억원) 규모의 리볼빙 신용한도 확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당초 목표했던 약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보다 50% 늘어난 규모다. 클로드를 앞세워 매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대규모 IPO에 앞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월가 주요 은행과의 관계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4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리볼빙 신용한도를 15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다만 최종 세부조건은 아직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리볼빙 신용한도는 정해진 한도 안에서 필요할 때 자금을 빌리고 상환한 뒤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금융계약으로 기업용 마이너스통장과 비슷하다.
◇1년 만에 신용한도 6배로 확대
이번 신용한도는 앤스로픽이 지난해 확보한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리볼빙 신용한도와 비교하면 6배에 이른다.
앤스로픽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새 신용한도의 목표를 약 100억달러로 잡고 은행들과 협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향후 IPO에서 더 큰 역할을 확보하려는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에 참여하면서 전체 규모가 150억달러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 조성은 모건스탠리가 주도한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네 은행은 앤스로픽이 추진하는 IPO에서도 주요 주관사다.
바클레이스와 웰스파고도 신용한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체방크, 로열뱅크오브캐나다, UBS그룹 등도 대규모 신용공여에 참여하는 은행 명단 상위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은 앞선 협상 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은행에는 약 12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그다음 그룹에는 약 10억달러(약 1조3590억원)의 대출 약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의 약정 규모는 약 7억5000만달러(약 1조190억원) 이하로 제시됐다.
◇대출 많이 해준 은행이 IPO서도 유리
대형 IPO를 앞둔 기업이 상장 직전 대규모 신용한도를 마련하는 것은 이례적인 방식은 아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에 더 많은 금액을 제공할수록 받는 수수료가 커지고 향후 IPO와 채권발행 등 자본시장 거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앤스로픽의 신용한도 조성과 IPO 주관사단이 상당 부분 겹치는 이유다.
스페이스X도 IPO를 약 한 달 앞둔 지난 5월 리볼빙 신용한도를 기존 15억달러(약 2조400억원)에서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로 크게 확대했다.
당시 신용한도에 참여한 은행들과 IPO 주관사단도 상당 부분 일치했다.
앤스로픽은 이번 IPO에서 스페이스X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환산 매출 88조원…대형 IPO 준비 속도
대규모 신용한도 확보는 앤스로픽이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앤스로픽과 경쟁사 오픈AI는 모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앤스로픽은 이르면 올가을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앤스로픽의 빠른 매출 성장도 대규모 상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앞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7월 말 650억달러(약 88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가장 최근 분기 잠정 매출은 115억달러(약 15조6000억원)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억8700만달러(약 1조700억원)에서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앤스로픽은 해당 분기 조정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용한도는 앤스로픽이 텍사스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추진하는 별도의 15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금융과는 다른 자금이다.
모건스탠리가 이끄는 은행들은 앞서 텍사스 허버드에 건설되는 앤스로픽 관련 데이터센터를 위해 약 150억달러의 금융을 조달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구글이 금융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앤스로픽이 150억달러의 회사 신용한도까지 확보하면 지난해 25억달러에 불과했던 대출 여력이 크게 확대된다.
블룸버그는 신용한도 확정이 시장의 관심이 높은 앤스로픽의 IPO 공개 신청을 앞두고 넘어야 할 주요 단계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