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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력망·SMR 인프라 설비 증설 러시…韓 변압기 가치사슬 부각

- 미국, 전력 수요 2050년 50% 급증 전망... 이튼·지멘스 등 대규모 공장 증설 착수
- 테라파워 와이오밍 고속로 공급망 확대…영미 해운 기관은 SMR 항로 타당성 점검
- 효성, 미국 법인 현지 공급망 구축 참여…인허가 지연과 정책 변동은 잠재적 위험 요인
전력관리 기업 이튼이 2026년 9월 3일(현지시각) 미국 아칸소주 노스리틀록에 2억 4200만 달러(약 3285억 1500만 원)를 투자해 전기 인클로저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전력관리 기업 이튼이 2026년 9월 3일(현지시각) 미국 아칸소주 노스리틀록에 2억 4200만 달러(약 3285억 1500만 원)를 투자해 전기 인클로저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전력관리 기업 이튼이 202693(현지시각) 미국 아칸소주 노스리틀록에 24200만 달러(32851500만 원)를 투자해 전기 인클로저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리뉴어블에너지월드는 같은 날 현지 보도에서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화 추세로 2050년까지 미국 전력수요가 50% 이상 늘어나면서 핵심 기자재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력망 확충이 시급해진 상황에서 현지 부품 공급망에 참여하는 효성중공업 계열 HICO 아메리카 등 한국 전력기기 기업의 현지 사업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친다.

북미 전력 장비 제조사의 생산 설비 증설 경쟁


미국 전력망 장비 제조사들이 공급 병목을 풀기 위해 생산 시설을 대대적으로 늘린다. 변압기와 차단기 등 핵심 장비의 납기가 지연되자 현지 완결형 생산 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멘스는 조지아주 펜더그래스와 텍사스주 그랜드프레리에 총 2억 달러(2715억 원) 이상을 투입해 공장 2곳을 신설한다. 데이터센터용 저전압 제품을 생산하는 펜더그래스 시설에만 18500만 달러(25113750만 원)가 투입된다. 전선 제조사 사우스와이어는 미시시피주 스타크빌 생산 거점에 25600만 달러(34752000만 원)를 배정해 설비를 확장한다.

트렌치그룹 계열사 HSP US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6000만 달러(8145000만 원) 이상을 투자한 변압기 부싱공장을 가동했다. 25kV에서 765kV 규격의 초고압 건식 부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나이아가라 파워 트랜스포머도 뉴욕주 치크토와가 공장에 7100만 달러(9638250만 원)를 들여 변압기 생산량을 연간 90대에서 140대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한다.

차세대 원자로 공급망 계약과 해운 SMR 연구


무탄소 전력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차세대 원자로 공급망 구축 작업도 속도를 낸다. 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원자력 발전 설비투자로 연결되는 양상이다.

에너지뉴스프로는 3일 테라파워가 와이오밍주 케머러 1호기 건설을 위해 장비 공급 계약을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테라파워는 메릭앤컴퍼니, 미리온테크놀로지스, BWXT캐나다 등과 계약을 맺고 2030년 완공 목표에 맞춘 공급망을 다졌다.

나트륨 원자로는 345MW 고속로에 용융염 에너지 저장 장치를 결합해 최대 500MW까지 출력을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테라파워는 메타와 2035년까지 최대 8기의 나트륨 원자로를 배치하는 합의를 맺었다.

해운 분야에서는 원자력 추진선 타당성 조사가 공식화됐다. 마린링크는 92일 로이드선급(LR), 머스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항만청의 찰스턴항, 영국 펠릭스토우항이 참여하는 '핑크 코리도르' 프로젝트가 출범했다고 알렸다. 연구진은 가상의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을 상정해 대서양 항로의 보안과 인허가 기준을 점검한다.

초고압 전력망 부품 공급망과 한국 기업의 과제


북미 전력망 병목과 차세대 원자로 건설은 한국 전력기기 제조사와 원자력 시공 기업에 구체적인 가치사슬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 송전망 전압이 765kV로 격상되는 과정에서 현지 조달 체계를 갖춘 기업의 입지가 강화되는 구조다.
효성중공업 미국 법인 HICO 아메리카는 초고압 변압기 분야에서 북미 유틸리티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현지 공장을 가동한 HSP US와의 협업으로 핵심 부품인 초고압 부싱 조달 기간을 줄이는 기반을 마련했다.

제이슨 닐 HICO 아메리카 사장은 미국 현지 생산 파트너 확보가 납기 단축과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실질적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역시 테라파워와 체결한 협약을 바탕으로 와이오밍 사업의 상세설계와 부지 정비 등 초기 단계 협력을 이어간다.

공급망 확대 국면에는 구조적 변수도 공존한다. 미국 연방원자력규제위원회의 고속로 안전 인허가 심사가 장기화하거나 인플레이션감축법 관련 첨단 제조 세액공제 지원책이 축소되면 신규 프로젝트 착공 일정이 순연될 수 있다.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의 주요 변수는 북미 현지 증설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6년 말부터 실제 변압기 조달 납기가 얼마나 단축되는지 여부다. 테라파워가 케머러 부지의 원자로 계통 본공사 승인을 취득하는 일정 역시 원전 사업 참여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주 전환 속도를 가늠할 핵심 지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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