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조달차관 베를린서 전격 발표 "30일 내 우선협상자 낙점, 역사상 최대 조달 사업 최종 관문"
태평양 1만 4000km 건너간 한화 'KSS-III' 실물 신뢰성 vs '나토 안방 텃밭' 독일 TKMS 막판 총력전
태평양 1만 4000km 건너간 한화 'KSS-III' 실물 신뢰성 vs '나토 안방 텃밭' 독일 TKMS 막판 총력전
이미지 확대보기대한민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대치 중인 600억 캐나다 달러(유지보수 포함 최대 120조 원 규모)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앞으로 30일 이내에 전격 발표된다.
캐나다 연방정부의 국방 조달을 총괄하는 수장이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식 타임라인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북미 대륙을 뒤흔들고 있는 대한민국 K-방산과 독일 나토 동맹 간의 수주전이 마침내 최종 종착지에 도달했다.
13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 에어쇼(ILA Berlin) 현장에서 미국의 권위 있는 안보 전문 미디어 ‘폴리티코(POLITICO)’의 크리스 런데이(Chris Lunday) 기자와 만난 스티븐 퓨어(Stephen Fuhr) 캐나다 국방조달차관(Secretary of State for Defence Procurement)은 “CPSP 사업의 향후 방향성과 우선협상대상자(Preferred supplier) 선정에 대한 해답이 향후 30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확약했다.
‘우선협상자 낙점’ 메커니즘은?
다만, 이번 30일 이내의 발표가 최종 계약(Contract award) 서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 국방 획득국은 정밀 심사를 통해 자격 요건을 갖춘 공급업체(Qualified suppliers)인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TKMS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해당 국가 및 기업과 계약 세부 조항 및 산업 오프셋(ITB) 이행안을 조율하기 위한 최종 1대1 단판 법적 협상(Contractual arrangement)에 돌입할 방침이다.
퓨어 차관은 “현재 우리에게는 완벽한 자격을 갖춘 두 개의 공급처가 존재한다”며 “이제 막판 심사를 거쳐 하나의 우선협상처를 낙점할 것이며, 이후 계약 성사를 위한 밀도 높은 세부 조율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타와 연방 총리실과 국방부가 프로세스 속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30일 내 우선협상자 발표라는 타임라인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밀어붙이는(Unbelievable) 일정이라는 평가다.
30일간의 불꽃 튀는 막후 외교전
이번 결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과 베를린, 오타와를 잇는 막후 로비전과 지정학적 공방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두 후보는 캐나다의 향후 50년 안보 지형을 바꿀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전략적 명제를 던지고 있다.
독일 TKMS (Type 212CD): 독일과 노르웨이 해군이 공동 발주한 신형 모델을 기반으로, 캐나다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유럽 해군 방산 공급망에 깊숙이 결속시키는 ‘전통적 동맹 연대론’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민국 한화오션 (KSS-III Batch II): 이미 물속에서 검증된 3600톤급 실물 자산의 신뢰성과 한국 조선 특유의 ‘압도적인 정시 인도력(Rapid shipbuilding)’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한화는 63억 달러 규모의 수소·LNG 에너지 인프라 파트너십 협정(SPA) 카드를 연동해 캐나다 전체 국가 GDP를 963억 달러 부양하겠다는 거시경제적 오프셋으로 연방 내각을 집중 공략 중이다.
오타와의 주사위는 어디로?
캐나다 연방정부가 이토록 다급하게 잠수함 조달을 밀어붙이는 본질적인 배경은 기후 변화와 직결된 북극권(Arctic) 안보 진공 때문이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며 새로운 해상 웨이포인트가 열리는 상황에서, 북극해(High North) 내부에서 가파르게 확장 중인 러시아와 중국의 수중 군사 활동은 나토 동맹국들에 심각한 안보 공포를 발출하고 있다.
오타와 내각이 요구하는 핵심 컴플라이언스는 대서양, 태평양, 그리고 북극해라는 3대양을 단일 기단으로 동시 커버하며 빙하 하부(Under-ice)에서 수주일 이상 장기 잠항할 수 있는 가동률이다.
대한민국 해군의 KSS-III는 최근 편도 1만 4000km에 달하는 태평양 횡단 전술 항해를 무결점으로 완수하며 캐나다 해군 사령부와의 나토 전술 데이터 링크 연동성을 현장에서 실물로 완벽히 입증해 보였다. 도면 위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는 독일 212CD의 초도함 납기 지연 리스크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태평양을 직접 건너와 상호운용성을 검증한 한국의 실물 잠수함과 거대 에너지 영토를 한꺼번에 거머쥘 것인가. 글로벌 방산 지형의 판도를 바꿀 역사적인 주사위가 던져지기까지 이제 남은 시간은 단 30일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