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스페이스 등 7개사 기업공개 추진, 재사용 로켓 미완이 최대 변수
스타링크 연매출 11조 원 vs 랜드스페이스 37억 원… 수익 격차 '하늘과 땅'
스타링크 연매출 11조 원 vs 랜드스페이스 37억 원… 수익 격차 '하늘과 땅'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 중국 민간 우주산업의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하고 있으나, 핵심 기술력 부재가 밸류에이션 상한을 제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 상장 효과… 중국 7개사 줄줄이 기업공개 대기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각) 공모가 135달러(약 20만 5132원)보다 19% 오른 160.95달러로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 2조 1000억 달러(약 3190조원)를 기록했다.
이번 IPO에서 스페이스X가 조달한 금액은 750억 달러(약 113조원)로,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종전 기록(290억 달러)의 두 배를 훨씬 웃돌았다.
공모가 135달러 기준 IPO 평가액은 1조 7700억 달러이며, 상장 첫날 시총은 2조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거래량은 5억 주를 웃돌았고, 달러 기준 거래대금은 8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상장 소식은 중국 상업 우주 업계를 들끓게 했다. 랜드스페이스(LandSpace), CAS 스페이스(CAS Space) 등 최소 7개 로켓·위성 기업이 기업공개 또는 상장 전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상하이증권거래소(SSE)가 적자 기업도 과창판(科創板·커촹반)에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하면서 올해는 상업 우주 업계의 기업공개 신청이 집중되는 정책 창구 시기로 자리 잡았다.
CAS 스페이스는 올해 3월 커촹반 기업공개 신청이 접수됐으며, 41억 8000만 위안(약 9391억 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랜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말 상하이 스타마켓(STAR Market) 상장 심사를 통과해 75억 위안(약 1조 6850억 원) 공모를 계획하고 있다.
상하이의 투자사 랜턴 캐피털(Lantern Capital) 공동 창업자 황 옌(Huang Yan)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랜드스페이스에 투자한 지분 가치가 현재 약 100배 수준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사 쑤저우증권(Soochow Securities)은 오는 2030년 중국 상업 우주 시장이 1조 달러(약 1519조 원)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재사용 로켓 미완, 수익 공백… '스페이스X 따라잡기'의 한계
랜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주취3(朱雀3·Zhuque-3) 로켓의 첫 시험 발사에서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부스터 수직 착륙에 실패해 회수하지 못했다.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Information Technology and Innovation Foundation)의 엘리스 셰러(Ellis Scherer) 연구원은 로이터에 "스페이스X의 모든 행보는 중국 우주 산업의 나침반"이라면서도 "임무에 투입 가능한 재사용 로켓이 없다는 것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가장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수익 격차도 뚜렷하다. 랜드스페이스가 지난해 상반기에 올린 매출은 3640만 위안(약 81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스페이스X 연간 매출은 약 186억 달러(약 28조 2627억 원)로 두 회사 사이의 수익 규모 차이는 비교 자체가 무색한 수준이다.
위성 별자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국가 주도 저궤도 위성망인 궈왕(国网·Guowang)과 첸판(千帆·Qianfan, 국제명 스페이스세일·Spacesail)의 위성 수는 합쳐도 수백 기 수준인데, 스타링크는 이미 약 1만 400기를 운용 중이다.
우주항공 컨설팅사 노바스페이스(Novaspace)의 가브리엘 드빌(Gabriel Deville) 매니저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중국이 스타링크의 현재 규모를 따라잡는 시점은 2033년"이라면서 "그마저도 스페이스X가 차세대 초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을 본격 운용하면 격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타십은 팰컨9의 세 배에 달하는 위성을 한 번에 올릴 수 있다.
수직 통합 vs 파편화된 생태계… 구조적 한계도 걸림돌
스페이스X의 경쟁력 원천은 스타링크가 팰컨9 발사 수요를 자체 창출하는 수직 통합 구조에 있다. 드빌 매니저는 "스페이스X의 핵심 전략 전환은 매출 기반을 발사 서비스에서 광대역 위성 통신망으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스타트업들은 이와 달리 발사 일정과 조달 계획을 외부 국영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자율적인 수익 모델을 갖추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비털 게이트웨이 컨설팅(Orbital Gateway Consulting) 창업자 블레인 커르시오(Blaine Curcio)는 "중국에는 민간 통신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국유 기업 지배 구조가 중국판 스타링크의 출현을 근본적으로 가로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드빌 매니저는 그럼에도 "중국 스타트업들은 국가 주도 위성 별자리 구축에 필수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구 경쟁사보다는 명확한 수요 논거를 갖고 있다"면서 해상·오지 산업단지·긴급 구호·일대일로(一帶一路) 노선 등을 주요 수요처로 꼽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