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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인잠수함 양산 본격화… 한화오션 ‘동남아 독점’ 균열 시작되나

인니 PT PAL, 무인잠수정 'KSOT' 초도 물량 수주… 국산 경량어뢰 8기 탑재
유인함 대체재 아닌 ‘소모성 보완재’… 수주 감소 우려는 ‘중기 리스크’로 접근해야
인도네시아의 국산 대형급 무인잠수정(UUV)이 시제품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실전 배치 조달 단계로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의 국산 대형급 무인잠수정(UUV)이 시제품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실전 배치 조달 단계로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도네시아의 국산 대형급 무인잠수정(UUV)이 시제품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실전 배치 조달 단계로 진입했다.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Janes)11(현지시각)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사 PT PAL이 국방부로부터 카팔 셀람 오토놈(KSOT) 자율잠수함의 초도 물량 공급 계약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수중 체계가 양산 궤도에 오른 첫 사례다. 그동안 한화오션이 주도해온 동남아 잠수함 시장에 토종 무인 전력이라는 변수가 부상하면서, 한국 방산 수출 지형과 국내 조선업계의 중장기 수주 전선에 첫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

외장형 8기 탑재 반자율 체계… 원격 통제기반의 비대칭 킬러


PT PAL이 개발한 KSOT는 길이 15m, 배수량 37.5t 규모의 수중 플랫폼으로,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으로 확장하기 전 단계의 대형급 초기 모델로 파악된다.
이번에 체결된 계약은 전면적인 대량 양산이 아닌, 실전 배치를 앞둔 평가 목적의 '초도 물량 조달(Low-Rate Initial Production)' 성격으로 분석된다. 기술적으로는 완전 자율형이라기보다 AI 기반의 항로 자율화 및 제한적 표적 인식 기능을 갖추고, 상용 위성 통신망과 이동식 지상 명령 센터(ASCC)를 활용해 원격으로 통제하는 '반자율 체계' 구조로 알려졌다.

카하루딘 제노드 PT PAL 최고경영자(CEO)는 제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형 기체는 지난해 10월 시연한 시제보다 확대되었으며, 자체 개발한 324mm 경량어뢰 '피라냐' 8기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다만 무기 체계 전문가들은 37.5t급 선체 특성상 내장형 어뢰 발사관이 아닌 '외장형 발사관'을 채택했기 때문에 수중 재장전이 불가능하며, 소음 차폐 한계로 인해 본격적인 유인 잠수함 수준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유인 잠수함 대체아닌 보완… 포화 공격 가능한 소모성 전력


업계에서는 이번 KSOT 양산 소식을 두고 시장 독점 균열을 우려하면서도, 과도한 위기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기본적으로 대형 무인잠수정은 유인 잠수함의 대체재가 아니라, 유인함의 작전 반경을 넓히고 위험을 대신 짊어지는 보완재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가 당장 유인 잠수함 도입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유인함 추가 도입 축소 가능성은 '단기 악재'보다 '중기 리스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두 체계는 체급과 작전 목적에서 명확한 정량적 차이를 보인다. 한화오션이 수출하는 1400t급 유인 잠수함은 장기 잠항과 다목적 임무 수행, 전략적 억제력을 제공하는 핵심 거함이다. 반면 37.5t급 무인정은 건조 비용이 유인 잠수함의 약 10분의 1에서 20분의 1 수준으로 추정되는 '소모성 전력'이다. 특히 동일 예산으로 다수 플랫폼을 분산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시 포화 공격(Swarm) 개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기존 잠수함 전력과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저비용을 무기로 좁은 해협(초크포인트)에 기습 배치되어 적 함대를 타격하는 용도에 특화되어 있어, 전략적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3국 수출 시 방어선 흔들… 한국형 유무인 복합체계속도 내야


진짜 리스크는 기술 이전과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의 충돌 가능성에 있다. PT PAL은 과거 독일 및 프랑스 기술진과의 협력을 통해 수중 제어 및 배터리 시스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KSOT의 성능을 안정화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인근 국가나 제3국으로의 역수출에 성공할 경우, 한국 조선사들의 중저가 해양 방산 시장 방어선은 구조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방산 업계에서는 한국이 동남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유인 잠수함과 무인 잠수정(UUV)을 유기적으로 동시 지휘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 수출 모델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하드웨어 선체를 파는 것을 넘어 수중 네트워크 통제권까지 패키지로 묶어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차별화 전략만이 중장기 점유율 잠식을 막을 유일 탈출구라는 입장이다.

투자자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해양방산 체크포인트


방산주 투자자와 해양 산업 분석가들이 향후 동남아 방산 시장의 주도권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주시해야 할 핵심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오는 10월 인니 군 창설 기념일에 공개될 KSOT의 실질 조달 단가와 납기다. 가성비를 무기로 한 무인체계의 실제 예산 배정 규모가 확인되어야, 인니 해군의 차기 유인 잠수함 예산 잠식 가능성을 정밀하게 산출할 수 있다.

둘째, 국내 조선업계의 한국형 무인잠수정(UUV) 해군 실전 배치 시점과 수출 모델 전환 속도다. 독자적 자율 제어 기술이 적기에 전력화되어 유무인 복합 패키지로 묶여야만 동남아 현지 토종 브랜드의 역습을 방어할 수 있다.

동남아 해역에서 막을 올린 AI 비대칭 무인 전력 경쟁은 한국 방산에 단순 수주 위협을 넘어, 기술 패러다임을 유무인 복합 성능 고도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시급한 숙제를 던지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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