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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 재고, 22년 만에 최저…“유가 배럴당 200달러 갈 수도”

중동 전쟁 장기화에 전략비축유 방출·수출 급증 겹쳐…“미국이 세계 원유시장의 최후 공급자 역할”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2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공급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유럽·아시아 수출을 늘리면서 재고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지난주 1060만배럴 감소한 15억700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재고 감소가 계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밥 맥널리 라피단에너지그룹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이 조속히 재개방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올여름 배럴당 200달러(약 30만40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 충격이 경제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미국, 중동 공급 공백 메우는 ‘최후 공급자’


이번 재고 감소는 원유 재고가 1600만배럴 줄어든 데다 유럽과 아시아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수출은 하루 440만배럴에서 580만배럴로 급증했다. 이는 다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사실상 세계 원유시장의 ‘최후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드워드 헤이든브리펫 온릭스캐피털그룹 산하 디오피셜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중동 공급 감소를 상쇄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략비축유와 상업 재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경우 미국 역시 공급 충격을 흡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전략비축유 방출에도 불안 지속


미국 정부는 전쟁 이후 약 50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했으며 추가로 1억7200만배럴 방출도 승인한 상태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평화 협상 진전을 거듭 언급하면서 국제유가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시장의 기대는 약해지고 있다.

FT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과 세계 원유 재고가 추가로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6.17달러(약 14만6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미국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44달러(약 6750원)로 전쟁 이전보다 약 5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과 연료비 부담은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맷 스미스 클레르 애널리스트는 “미국 재고가 위험 수준까지 감소하고 있다”며 “미국 수출이 둔화되는 순간 세계 원유시장 공급 부족 문제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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