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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역대급 원유 재고 소진 임계점 근접... 유가 ‘160달러 폭탄’ 터지나

5월 원유 수입 ‘10년래 최저’… 고유가에 10억 배럴 비축유 소진 방어선 한계
러시아산 제재 면제 만료·인도 가로채기에 우회 조달 가치사슬 붕괴 위기
IEA 예고한 7~8월 ‘석유 적색 구역’ 진입… 중국 시장 귀환 시 공급망 패닉
막대한 비축유를 풀며 글로벌 석유 시장을 인위적으로 안정시켜 온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국의 창고 대방출 전략이 마침내 위험한 임계점에 봉착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막대한 비축유를 풀며 글로벌 석유 시장을 인위적으로 안정시켜 온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국의 창고 대방출 전략이 마침내 위험한 임계점에 봉착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이스라엘 연합군과 이란 간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가혹한 폭등 터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막대한 비축유를 풀며 글로벌 석유시장을 인위적으로 안정시켜 온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국의 창고 대방출 전략이 마침내 위험한 임계점에 봉착했다.
수입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장부상 재고에만 의존해온 중국 정유업체들이 머지않아 비축유 하한선 사수를 위해 글로벌 매입 시장으로 강제 귀환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시점이 중동발 공급 리스크가 정점에 이르는 올여름 ‘석유 안보 적색 구역’과 정확히 맞물리면서 배럴당 160달러 선을 위협하는 초고유가 랠리의 파괴적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글로벌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 데이터 분석 기관 케이플러(Kpler)의 최신 대차대조표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678만 배럴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직전 달인 4월(하루 850만 배럴) 대비 급격한 폭락이자 사실상 지난 10년래 가장 낮은 월간 원유 수입량이다. 지난해 중국의 일일 평균 원유 수입량이 1066만 배럴에 이르렀던 점을 고려하면 가혹한 수준의 단기 긴축이다.

10억 배럴 완충 쿠션의 고갈…국내 연료 수요는 견고


그동안 중국은 중동 전쟁발 석유 위기 국면에서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는 에너지 안보 계획의 모범 사례로 꼽혀왔다.

전쟁 발발 전 중국이 보유했던 추정 원유 재고량은 무려 10억~13억 배럴로, 이는 지정학적 충격을 흡수할 완벽한 대차대조표상 쿠션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2025년 평균 수입량 중 하루 약 100만 배럴씩을 꼬박꼬박 창고에 저장해 두었던 중국 정유사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해외 구매를 끊고 이 비축유를 꺼내 쓰며 버텼다.

5월 중국 국내 정유공장의 처리량은 하루 평균 1350만 배럴로, 2025년 평균 대비 하루 190만 배럴 이상 가동 속도를 낮추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중국 내 실물 연료 소비와 석유 제품 수요는 악명 높을 정도로 강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 폭등에도 내수 진작을 위한 공장 가동과 운송 물류가 지속되면서 창고의 원유 재고는 매일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러시 도시 외교협의회(CFR) 중국 전략 이니셔티브 책임자는 “중국은 지난 20년간 해상 석유 수송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활을 걸어왔다”고 분석했으나 내수 소비 방어선이 유지되는 한 비축유를 무한정 갉아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국 당국 역시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준으로 재고가 떨어지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조만간 대대적인 원유 매입 재개가 불가피하다.

러시아산 제재 면제 만료에 인도의 가로채기…사면초가 몰린 ‘찻주전자’

문제는 중국 정유사들이 우회 조달해온 징벌적 제재 유전(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의 가치사슬마저 규제 성벽에 막혀 구매 선택지가 극도로 좁아졌다는 점이다.

케이플러의 무유 쉬(Muyu Xu) 수석 원유 분석가는 현재 중국 바이어들이 직면한 3대 물류 장벽을 다음과 같이 적시했다.

중국 정유사들은 미국산 원유에 가해진 22.5%의 보복 관세 장벽과 베네수엘라 석유 구매 제한 조치로 해외시장에서 손을 뻗을 곳이 없다.

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일시적으로 발동했던 러시아산 원유 제재 면제 조치는 오직 ‘4월 17일 이전 적재 물량’에만 국한되며, 이 면제 기간마저 오는 6월 중순이면 최종 만료된다.

뉴델리(인도) 자본이 미 서방의 제재 면제 타깃인 러시아산 배럴을 무차별적으로 가로채기(매입 경쟁) 시작하면서 중국 정유사들의 조달 지분은 가혹하게 축소됐다.

이로 인해 중국 내 민간 독립 정유사인 이른바 ‘찻주전자(Teapots) 공장들’은 당장 6월 초순이면 가동할 원유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는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중동 휴전 소식 등으로 유가가 소폭 변동했음에도 전쟁 전보다 원가 대차대조표가 훨씬 비싸진 탓에, 민간 찻주전자들은 공장 셔터를 완전히 내리거나 국영 정제업자들의 제한된 공급망에 목줄을 잡혀야 하는 처지다.

7~8월 ‘석유 공급 적색 구역’ 진입…글로벌 가격 조정의 역풍


에너지 통상 전문가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은 중국의 시장 복귀 시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일쇼크 리스크가 극대화되는 올 7월과 8월을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적색 구역(Red Zone)’으로 선포하고 공급망 붕괴를 경고한 바 있다.

정확히 이 시점에 재고가 바닥난 중국 국영·민간 바이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잔여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에 진입해 사재기 드라이브를 걸 경우 국제 원유 가격의 자비 없는 폭등 조정을 촉발하게 된다.

이미 월스트리트의 슈퍼메이저 투자은행(IB)들은 지정학적 폭발력이 결합될 경우 유가가 수주일 내에 배럴당 160달러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가혹한 시나리오를 경고하고 나섰다.

자산운용사 에너지 거시경제 전문가는 “중국 국무원이 2.2조 달러 규모의 도시 재생으로 내수 인프라 펌프질을 시작하고, 알리바바가 AI 음성 모델 탑5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발 하이테크 굴기가 한창이지만 이 모든 실물경제 시스템을 구동할 ‘심장’은 결국 원유”라면서 “중국이 고유가를 방어하기 위해 10억 배럴짜리 비축유 방패로 버텨온 시간 상수가 한계에 이르렀으며, IEA가 예고한 7~8월 적색 구역 사정권 안에서 중국의 대규모 매수 주문 장부가 다시 열리는 순간, 글로벌 인플레이션 통제선이 완벽히 무너지며 전 세계 자산시장의 비용 규율을 뒤흔들 메가톤급 에너지 충격파가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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