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벗어나 공장·도로로 전선 확장…2033년 1447조 원 시장 선점 전략 가동
2035년까지 피지컬AI 기기 누적 출하 1억 4500만 대…우버·GM과 협력 진두지휘
2035년까지 피지컬AI 기기 누적 출하 1억 4500만 대…우버·GM과 협력 진두지휘
이미지 확대보기데이터센터 반도체 공급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혜를 독식해온 엔비디아(NVDA)가 이제 로봇·자율주행·스마트 공장 등 현실 세계로 AI를 이식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서도 수십 조 원대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지난 29일(현지시각)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망을 분석하며, 피지컬 AI 매출이 최근 12개월 기준 90억 달러(약 13조 5630억 원)를 넘어섰으며, 직전 회계연도인 2026 회계연도(FY2026)의 60억 달러(약 9조 420억 원)와 비교하면 분기 매출 추세가 50%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공장·도로·수술실까지…피지컬 AI, 엔비디아 신성장 축으로 부상
피지컬 AI란 자동차, 로봇, 드론, 의료기기 등 물리적 기기에 AI를 내장해 실시간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게 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해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데이터센터 기반 AI와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피지컬 AI 기기 누적 출하량이 1억 4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로봇·자율주행차·드론이 이 시장을 이끌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이 시장에서 굵직한 협력망을 구축했다. 콜레트 크레스(Colette Kres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버(Uber)와의 협력을 통해 2028년까지 약 30개 도시, 4개 대륙에 걸쳐 로보택시 운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너럴모터스(GM)와도 손잡고 로봇이 투입된 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이 로봇과 자율주행차를 훈련 시킬 수 있도록 파운데이션 모델과 피지컬 AI 개발 도구도 공개했다.
스마트 공장 수요도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공장 신설에 5조 달러(약 7535조 원)가 투입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TSMC(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페가트론(Pegatron)·위스트론(Wistron)·폭스콘(Foxconn)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해 실제 공장을 짓기 전 디지털 쌍둥이(디지털 트윈)를 먼저 구현하고 있다고 이 보도는 전했다.
2033년 시장 규모 1447조 원…기관별 전망 온도차에도 성장 방향은 일치
시장조사기관마다 피지컬 AI 시장 정의와 범위가 달라 전망치에 온도차가 있지만, 폭발적 성장이라는 방향에는 이견이 없다.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피지컬 AI 시장 규모가 2025년 816억 달러(약 122조 9712억 원)에서 2033년 9604억 달러(약 1447조 3228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36.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로봇·자율시스템으로 범위를 좁힌 마켓앤드마켓(MarketsandMarkets)은 피지컬 AI 시장이 올해 15억 달러(약 2조 2605억 원)에서 2032년 152억 달러(약 22조 9064억 원)까지 연평균 47.2%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이 흐름을 주목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석중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피지컬AI 최강국 도약을 위한 입법 논의 라운드 테이블'에서 "AI가 창출하는 실질 가치는 로봇·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며 "거대언어모델(LLM)이 만들어 내는 가치는 앞으로 형성될 AI 생태계 전체의 10분의 1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라(Vera) CPU 단독 판매로 20조 원 추가 시장 공략…EPS 3년 내 3배 성장 전망
피지컬 AI 외에도 엔비디아는 추가 성장판을 열고 있다. 기존에는 랙 단위 서버 솔루션 구성 요소로만 공급하던 '베라(Vera)'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단독 제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경영진은 이를 통해 올해만 2000억 달러(약 301조 4000억 원) 규모의 추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이 같은 사업 다각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은 4.77달러였으나, 2029 회계연도에는 15.64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어 연평균 48%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33배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 평균 35.6배를 밑돌아,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2030년까지 AI 인프라 투자의 연간 규모가 3조~4조 달러(약 4521조~6028조 원)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서 로봇·공장·도로로 전선을 넓혀가는 엔비디아가 핵심 수혜주 자리를 유지할지 시장의 시선이 모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