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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홍수 터진다"… 한국·대만 'AI 슈퍼 흑자'에 금리 인상 우려도

골드만삭스 "2026년 韓 경상수지 흑자 GDP 10% 돌파"… '역대급' 예고
반도체가 바꿀 내 지갑 운명… "원화 강세·대출 금리 상승 시나리오 대비해야"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단순 산업 트렌드를 넘어 국가 경제의 근간인 지표를 새로 쓰고 있다. AI가 주도하는 '역대급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한국과 대만의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단순 산업 트렌드를 넘어 국가 경제의 근간인 지표를 새로 쓰고 있다. AI가 주도하는 '역대급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한국과 대만의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단순 산업 트렌드를 넘어 국가 경제의 근간인 지표를 새로 쓰고 있다. AI가 주도하는 '역대급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한국과 대만의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국내 금리 인상 압박과 원화 가치 상승으로 직결돼, 수출 기업의 손익은 물론 개인 투자자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1(현지시각)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과 대만이 AI 반도체 붐에 힘입어 'AI 주도 슈퍼 흑자(AI-driven super surplus)'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기록적인 수출 호조가 중앙은행의 긴축을 압박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서 벌어들이는 돈이 국가 경제 10%"… 경상수지의 역습


골드만삭스 소속 앤드류 틸턴 경제분석가는 한국의 2026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한국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수익이 국가 경제 규모의 10%에 달할 만큼 막대함을 의미한다.

통상 경상수지 흑자는 호재로 인식되지만, GDP10%를 상회하는 수준은 경제 생태계 전반에 강력한 변화를 강요한다. 대만의 경우 이 수치가 20%를 웃돌 전망인데, 이는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 리스크를 완전히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한국 전체 수출의 10% 미만이었던 AI 관련 품목 비중은 올해 30%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했다. 지난해 1%대에 머물렀던 저성장 늪에서 반도체라는 '단일 엔진'으로 탈출하는 형국이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생태계 확장에 힘입어 핵심 공급망을 쥔 K-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시가총액 5위권 진입을 가시권에 두며 증시 자금 유입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내 주식·대출 금리 어쩌나… 3·4분기 인상 가능성 제기

폭발적인 수출 흑자는 '달러 홍수'를 불러온다. 시중에 달러가 넘쳐나면 원화 가치는 상승(환율 하락)하고, 이는 다시 국내 물가와 금리 정책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대만 중앙은행 역시 2분기와 4분기에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조에 따른 경기 과열을 막고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의 셰탄 아야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가 AI 인프라 구축에 기반한 '산업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이번 사이클이 과거 IT 버블 시기보다 강력한 실체적 수요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K자형' 양극화의 그늘… 투자자가 챙겨야 할 '생존 리스트'


장밋빛 수치 뒤에는 'K자형' 성장에 따른 소외 우려도 짙다.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지만, 고금리와 고물가에 신음하는 내수 시장과 비기술 업종은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개인 투자자와 경제 주체들이 향후 자산 배분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포인트는 첫째,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율 및 독점적 지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등 글로벌 큰손과의 계약에서 우위를 유지하는지 여부가 수익성의 핵심이다.

둘째, 환율 하단 지지선 확인이다.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원화 강세가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훼손하는 임계점을 파악해야 한다.

셋째,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다. 수출 호재가 역설적으로 대출 금리 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부채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자금 조달 비용을 재점검해야 한다.

AI 반도체가 이끄는 이번 슈퍼 사이클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기회인 동시에, 금리와 환율이라는 거시경제 변수를 흔드는 변곡점이다. 독자들은 단순히 반도체주의 상승에 환호하기보다, 그로 인해 변화할 금리 환경과 원화 가치의 향방을 입체적으로 읽어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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