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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미-중 정상회담 "5B와 3T의 대충돌"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이미지 확대보기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
5월 1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 경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만남을 넘어, 향후 10년의 글로벌 질서를 재편할 '경제 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필자는 이번 협상의 본질을 미국이 요구하는 '5B'와 중국이 사수하려는 '3T'의 충돌로 정의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의 성과를 수치로 증명하기 위해 강력한 경제적 실리를 압박하고 있다. 그 핵심이 바로 5B다. 5B의 첫째가 Boeing(보잉)이다. 최대 500대,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구매 재개를 통해 미국의 무역 적자를 단숨에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Beef(쇠고기) 와 Bean(대두)도 쟁점이다. 연간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농축산물 수입 확약을 통해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팜 벨트(Farm Belt)의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Board(투자·무역위원회) 설치도 논의되고 있다. 일회성 구매를 넘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불공정 관행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시진핑 주석은 경제적 양보를 카드로 쓰더라도 국가의 생존권과 주권이 걸린 3T만큼은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그 첫째가 Tariff(관세)이다. 중국 수출 산업의 숨통을 조이는 고율 관세의 철폐는 중국 경제 회복의 최우선 과제다.
둘째는 Technology(기술)이다. 엔비디아 등 첨단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를 풀어 '기술 고립'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마지막 세번째는 Taiwan(대만)이다. 대만은 중국이 설정한 가장 강력한 레드라인이다. 미국에 대만 문제 개입 중단과 무기 수출 유예를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정상회담 하루 전 서울에서 열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의 실무 회담이다. 이곳에서 5B와 3T 사이의 구체적인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규모가 결정될 것이다.보잉 항공기 구매와 관세 인하, 혹은 농산물 구매와 기술 제재 완화가 맞교환되는 '빅 스왑'이 성사된다면, 글로벌 증시는 다시 한번 유동성 파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미-중 정상회담의 배경에는 양국이 직면한 상이한 경제적 지표가 자리하고 있다. 2026년 3월 기준 미국의 무역 적자는 603억 1천만 달러이다. 중국은 2026년 4월 한 달간 848억 2천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 대미 무역 흑자가 230억 7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이번 회담의 가장 유력한 ‘히든 카드’는 중국의 미국 국채 대량 매입 여부이다. 미국은 급증하는 재정 적자와 국채 발행량으로 인해 금리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달러 흑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무역 흑자로 확보한 달러를 미 국채 매입에 투입할 경우, 미국은 국채 금리 안정과 달러 패권 유지라는 실익을 얻게 된다. 이는 중국이 관세 인하와 첨단 기술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강력한 금융적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른바 ‘상품 구매’와 ‘채무 인수’가 결합된 고도의 빅 스왑이 성사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은 급증하는 재정 적자로 인해 국채 금리 안정과 달러 패권 유지가 절실하다. 반면 중국은 무역 흑자로 확보한 막대한 달러를 미 국채 매입에 투입함으로써 미국 금융시장에 안정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중국이 달러당 6.80위안 선을 하회하는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경우, 미국은 이를 환율 조작 우려 해소로 받아들여 관세 완화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 입장에서도 수입 물가 안정과 내수 소비 진작이라는 실익을 얻을 수 있는 양면적 카드다. 5. 전망 및 결론: 서울 실무회담과 KOSPI 7,500 시대정상회담에 앞서 5월 13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의 실무 회담은 본 협상의 성패를 가늠할 최종 조율지가 될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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