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팬데믹 극복을 넘어, K-컬처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의 저력이 실제 글로벌 방문 수요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대한 요구도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최근 K-콘텐츠의 제작과 유통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자본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한국적 요소를 적극 활용하면서 해외에서는 이러한 콘텐츠가 공개되자마자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관광에 대한 관심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
‘K팝 데몬 헌터스’는 이러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작품은 해외에서 투자·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K팝을 비롯해 한국의 문화, 음식, 일상, 그리고 주요 명소 등 한국적 요소를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같은 콘텐츠는 단순히 시청에 머물지 않고,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 정보 탐색, 관련 상품·서비스 소비, 실제 방문 의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K팝 데몬 헌터스’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낙산공원, 남산타워, 북촌마을, 코엑스, 명동거리, 잠실 롯데타워, 자양역 인근 법정동 소재 가맹점의 최근 외국인 카드 지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명동거리에서의 외국인 카드 지출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코엑스와 잠실 롯데타워에서의 지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 방탄소년단(BTS)이 광화문에서 컴백 공연을 진행하면서 서울 도심 상권은 물론, 유통·관광 산업 전반에서 소비가 급증하며 소위 ‘BTS노믹스’가 현실에서 실현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당초 예상됐던 26만 명보다는 적은 인파가 몰렸지만, 편의점, 백화점, 면세점뿐만 아니라 패션, 뷰티, 외식 등 다양한 업종이 BTS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BTS 공연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뚜렷이 증가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한 외국인이 109만9700명을 기록하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7% 늘었다. 공연 당일에는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 하이브 추산 10만4,000명, 행정안전부 추산 6만2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역시 BTS 공연 효과를 실감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은 3월 20~21일 델리·베이커리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외국인의 수요가 높은 영캐주얼 상품군 매출은 같은 기간 500% 넘게 신장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역시 K팝 특화 매장인 ‘K-WAVE 존’을 중심으로 매출이 50% 늘었고, BTS 관련 굿즈와 K뷰티 제품이 매출 견인을 주도했다. 롯데면세점도 20~21일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이처럼 K-컬처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공식 목표로 제시했다. 서울시 또한 2023년 9월 ‘3-3-7-7’ 비전(관광객 3000만 명, 1인당 소비액 300만 원, 7일 이상 체류, 재방문율 70%)을 선포하며 공격적인 양적 목표를 설정했다.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달성은 관광산업을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한국이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 시점에서 한국 관광은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 글로벌 여행 수요의 본격 회복,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방한 관광시장을 크게 확장하고, 국제 관광시장 내 점유율 또한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정부, 한국관광공사, 지자체, 관광업계는 긴밀하게 협력하여 글로벌 관광 경쟁력을 실제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관광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