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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다변화 속 여전한 상호의존’…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 앞둔 미중 무역의 신호

2026년 상반기 무역액 10%대 감소에도 4월 수치 반등… ‘공급망 분리’ 대신 ‘다각화’ 양상
미국 내 중국 무역 적자 비중 4위로 하락… 전자·부품·광물 등 중간재 의존도는 지속
기술 제한 완화와 농산물·에너지 구매 확대 맞교환 등 ‘거래적 합의’ 가능성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트럼프는 이달 말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트럼프는 이달 말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발표된 양국 무역 데이터가 복합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무역 규모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핵심 산업 분야에서의 상호의존성은 여전히 공고해 완전한 ‘디커플링(탈동조화)’보다는 공급망의 재편과 다각화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5월 14일 베이징에서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무역 분쟁과 수출 통제, 이란 전쟁 등 산적한 갈등 현안을 다루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양국이 기술 제한 완화와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를 맞교환하는 방식의 실용적 합의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무역 규모 감소 속 4월의 ‘깜짝’ 반등


중국 세관총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첫 4개월 동안 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1334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산 수입 역시 10.9% 줄어든 458억 달러에 그치며 양국 간 무역 흑자는 누적 877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4월 한 달만 놓고 보면 대미 수출은 11.3%, 수입은 9% 증가하며 연초의 감소 추세를 뒤엎는 반등을 보였다.

이러한 수치는 트럼프 행정부 1기부터 이어진 무역 전쟁의 여파로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 비중이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최근 미국 상무부 자료에서 중국은 대만, 베트남, 멕시코에 이어 미국 상품 무역 적자국 순위 4위로 내려앉았는데, 이는 중국의 2001년 WTO 가입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분리가 아닌 다각화”… 끊이지 않는 중간재 의존

무역 데이터의 표면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제적 연결 고리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평가다.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 나티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은 분리가 아니라 다각화되고 있다"며 "미국은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중요 광물 분야에서 중국산 중간재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중국산 부품은 제3국을 거쳐 미국으로 우회 수입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할 예정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는 "중국이 미국산 수입을 차단하면서 막대한 양을 수출하는 불균형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관계의 재조정과 무역 균형 최적화를 촉구했다.

투자·기술 제한 현안 산적… ‘제한적 합의’ 전망


무역 흐름 외에도 기술과 투자 분야의 갈등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다. 미국의 투자 제한 강화로 인해 중국의 대미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010년대 정점 대비 90% 급감한 상태다.

또한, 미 의회는 최근 첨단 반도체 장비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20개의 새로운 수출 통제 조치를 추진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이번 회담이 대두, 에너지, 항공기, 희토류,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기술 제한 완화와 관세 인하를 대가로 미국의 농산물과 제조품을 더 많이 구매하는 방식의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록 포괄적인 무역 협정에 대한 기대감은 낮지만, 양국 정상이 극심한 마찰 속에서도 실리적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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