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본 투자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에 의한 외환 거래가 늘어나며 시장 내 존재감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장외외환증거금거래(FX)’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엔화가 1년 8개월 만에 달러 대비 160엔대를 기록하는 등 약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 동향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일본 금융선물거래업협회에 따르면 FX의 미결제 잔고는 2월 기준 약 10조3000억 엔으로 해당 데이터를 추산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0조 엔을 넘어섰다.
월간 거래액도 1201조 엔으로, 2015년 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미세스 와타나베’의 계속되는 변화
‘미세스 와타나베’는 일본의 개인 FX 투자자들을 지칭하는 뜻이다. 가계를 관리하는 주부가 외화 거래로 자산 운용을 한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현재 FX 투자 시장은 ‘미세스 와타나베’가 아닌 ‘미스터 와타나베’가 움직이는 추세다.
금융선물거래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외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FX 거래량은 도쿄의 현물 거래량을 웃돈다. 또 일본은행은 2023년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개인 투자자 관련 외환 거래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한다고 밝혔다. 투자 시장과 외환 시장에서 ‘와타나베’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와타나베’들이 활발해진 이유는
일본 가계는 일반적으로 현금 보유를 선호해 왔다. 통계에서는 일본 가계는 금융 자산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000조 엔 이상을 현금·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접어들면서 현금의 실질 가치가 하락, 자산 운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본은행의 금융 정책이 정상화 기조로 접어들면서 가격 변동을 투자의 기회로 삼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가 도쿄금융거래소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본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통한 FX 거래에서 터키 리라, 멕시코 페소, 폴란드 즐로티, 남아프리카 랜드, 헝가리 포린트를 대폭 순매수했다. 반면, 스위스 프랑, 역외 위안화, 미국 달러는 순매도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타나베’들의 투자 동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일본 개인 투자자의 동향이 주목받는 것은 해당 거래가 시장 방향성이나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시간대에는 거래의 주체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포지션 축적이나 청산이 환율 시장을 좌우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동 정세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엔화 약세 국면이 이어지는 한편 환율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동향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엔화 약세 포지션은 2월 말 기준 1조1600억 엔으로 추산된다. 이는 금융선물거래업협회와 도쿄금융거래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블룸버그의 분석 결과로, 2025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월 말 기준은 9220억 엔이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