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아부다비 1GW급 AI 기지 좌표 공개하며 “완전 파괴” 보복 경고
엔비디아·MS 등 미 기술 기업 18곳 ‘살생부’ 등재… 아마존 AWS는 이미 타격 전례
300억 달러 프로젝트 ‘안보 리스크’ 비상, 글로벌 AI 공급망 ‘에너지·물리 방어’ 재편 불가피
엔비디아·MS 등 미 기술 기업 18곳 ‘살생부’ 등재… 아마존 AWS는 이미 타격 전례
300억 달러 프로젝트 ‘안보 리스크’ 비상, 글로벌 AI 공급망 ‘에너지·물리 방어’ 재편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탐스하드웨어(Tom's Hardware)는 6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건설 중인 오픈AI의 300억 달러(약 45조3000억 원) 규모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를 “완전히 파괴하겠다”라고 공개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구체적인 위성 영상과 정밀 좌표가 포함된 ‘타격 리스트’의 공개라는 점에서 글로벌 기술 시장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구글 지도도 못 숨긴 ‘1GW’의 위용… 이란, 정밀 좌표 찍으며 심리전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 준장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지역 내 모든 미국 관련 ICT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절멸시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이번 위협의 핵심은 오픈AI가 구축 중인 1GW(기가와트)급 초거대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를 정조준했다는 점이다. 1GW는 통상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에 맞먹는 규모로, 전 세계 AI 연산의 심장부 역할을 수행할 전략 자산이다.
영상은 구글 지도상에서 단순한 사막으로 표시된 구역을 비춘 뒤, ‘야간 투시’ 모드로 전환하며 숨겨진 시설 전경을 노출했다. 졸파가리 준장은 “구글이 아무리 숨겨도 우리 시야를 벗어날 수 없다”라며 기술적 은폐가 무력화되었음을 과시했다. 이는 데이터센터가 더 이상 IT 자산이 아닌 정유시설처럼 국가 존망을 결정짓는 ‘물리적 타격 목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 AWS 이미 뚫렸다… 엔비디아·MS 포함 18개사 ‘살생부’ 등재
업계에서는 이번 경고를 단순한 ‘블러핑(공갈)’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란은 최근 로켓 공격을 통해 중동 내 일부 아마존 웹 서비스(AWS)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중단시킬 정도의 실질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공격 대상은 오픈AI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이란이 지목한 ‘보복 리스트’에는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등 18개 미 기술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AI 반도체 독점 공급사인 엔비디아와 인프라 운영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적인 타격권 내에 들어오면서, 중동발 ‘AI 인프라 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테크 공급망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다만 실제 공격할지에 대한 확인은 제한적이다
‘디지털 원유’ 지키기… AI 인프라, 이제 경제 넘어 안보의 영역으로
이번 사태는 AI 데이터센터가 현대 경제의 ‘디지털 원유’를 생산하는 핵심 기지로서, 지정학적 리스크의 정점에 서게 되었음을 증명한다. 20세기 지정학이 원유 공급망을 중심으로 재편됐다면, 21세기는 전력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40조 원이 넘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프로젝트가 군사적 위협에 노출됨에 따라, 향후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지형도는 급격히 재편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의 저렴한 에너지와 자본을 보고 몰려들었던 기업들이 이제는 ‘물리적 방어 비용’과 ‘보험료 급등’이라는 새로운 비용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아부다비의 한 보안 전문가는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며 위치가 고정되어 있어 현대전에서 매우 취약한 목표물”이라며 “향후 AI 인프라 투자는 미 본토 환류(Reshoring)나 안보가 보장된 동맹국으로 분산되는 ‘안보 중심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형 데이터센터는 다중 전력망과 분산 구조를 갖추고 있어 단일 타격으로 완전 마비되기는 쉽지 않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사이버 넘어 ‘물리적 충돌’로… AI 인프라가 안보 최전선 됐다
이란의 이번 도발은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이 사이버 공간의 주도권 다툼을 넘어, 실제 군사적 물리 충돌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중대한 신호탄이다. 이제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정보기술(IT) 시설을 넘어 국가의 경제와 안보를 지탱하는 '현대판 심장부'로 격상되었다.
전문가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글로벌 AI 서비스의 공급망 전체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프라 타격에 따른 가동 중단 리스크는 결국 AI 연산 비용 상승과 서비스 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향후 글로벌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지표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행보다. 이들이 위험이 고조된 중동 투자 비중을 전격 축소할지, 아니면 미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물리적 방어망을 강화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할지가 관건이다. 데이터센터가 전략 자산화된 시대에 기업의 인프라 보호 능력이 곧 기술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