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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이란 전쟁 속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 원칙 합의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이란을 둘러싼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심화된 가운데 다음달 증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실제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OPEC+가 다음달 원유 생산 쿼터를 하루 20만6000배럴 늘리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이날 예정된 장관급 회의를 앞두고 내부 논의를 통해 도출된 것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전쟁 여파로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실제 증산은 ‘명목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주요 산유국 생산 차질

이번 전쟁으로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지난 2월 말 이후 봉쇄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이 감소했다. 이들 국가는 전쟁 이전까지 생산 확대 여력이 있던 사실상 유일한 국가들이다.

러시아 역시 서방 제재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프라 피해로 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걸프 지역에서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에너지 인프라 피해가 커지면서 정상 생산과 수출 회복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현지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 “사상 최대 공급 차질”…유가 120달러 근접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은 사상 최대 수준의 충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하루 1200만~1500만배럴 규모, 즉 전 세계 공급의 최대 15%가 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120달러(약 17만5000원)에 근접하며 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차질이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유가가 150달러(약 22만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증산 합의는 단기 공급 확대보다는 향후 해협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한 신호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츠는 현재 상황에서 증산 결정은 “이론적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 OPEC+ 내부 구조…8개국 중심 생산 결정

OPEC+는 이란을 포함한 22개국으로 구성돼 있지만 최근에는 8개 핵심 산유국이 월별 생산 정책을 사실상 결정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부터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감산 정책을 단계적으로 완화해 왔으며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약 하루 290만배럴 규모의 생산 확대를 진행했다. 이후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증산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한편, 이란은 전날 이라크 선박의 해협 통과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이라크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다른 선박들도 같은 위험을 감수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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