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동구 금광, 1949년 건국 이래 최대 규모… 세계적 생산 허브 구축 예고
지정학적 위기 속 ‘안전 자산’ 확보 박차… 거대 노천 개발에 따른 환경 오염 우려도
지정학적 위기 속 ‘안전 자산’ 확보 박차… 거대 노천 개발에 따른 환경 오염 우려도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발견은 단순한 광물 탐사를 넘어,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자국 금융 시스템의 안전판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행보와 맞물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스페인 언론 에코티시아스에 따르면, 랴오닝성 잉커우시 인근 다동구(Dadonggou) 금광에서 발견된 금의 가치는 현재 시세로 약 1,956억 달러(약 26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5개월 만의 초고속 탐사… 1949년 건국 이후 최대 성과
랴오닝 지질광산그룹이 주도한 이번 탐사 캠페인은 약 1,000명의 인력과 200개 이상의 시추공을 투입해 단 15개월 만에 완료됐다.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로서는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조사 결과, 다동구 금광에는 약 25억 8,600만 톤의 광석이 매장되어 있으며, 여기서 추출 가능한 순금은 약 1,444톤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발견된 단일 금광 중 최대 규모다.
중국 당국은 이번 발견을 ‘전략적 횡재’로 규정하고, 잉커우시를 중심으로 30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광석층을 개발해 세계적 수준의 금 생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광 발견이 중국의 국가 금 보유고를 획기적으로 늘려 위안화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품위 대규모’ 노천 광산의 명암… 경제적 가치와 환경 리스크
이는 향후 수십 년간 운영될 거대한 토목 작업이 될 전망이지만, 동시에 심각한 환경 파괴를 예고하고 있다.
금 채굴은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가장 오염이 심한 산업 중 하나다. 금을 추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시안화물(청산가리) 용액이 유출될 경우, 인근 강과 지하수를 오염시켜 생태계에 치명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과거 유럽의 ‘바이아 마레’ 사고처럼 폐석댐이 붕괴할 경우 ‘체르노빌 이후 최악의 수질 재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중국 규제 당국은 이번 프로젝트가 생태 복원과 엄격한 오염 통제를 전제로 하는 ‘그린 광산’ 정책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 금 수요 폭발과 ‘안전 자산’ 전쟁
이번 발견은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전 세계 금값이 1년 만에 50% 이상 급등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매입을 늘리고 있으며, 중국 내 가정에서도 경제 불안에 대비해 금괴와 동전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국내 금 소비량은 이미 수년째 자체 광산 공급량을 앞지르고 있어, 이번 다동구 금광 개발은 내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산업계 및 금융 시장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대규모 금광 발견은 한국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공급 물량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릴 경우 장기적인 금값 안정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중국이 이를 시장에 매각하기보다 ‘전략적 비축’에 집중한다면 오히려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우리 금융 당국과 투자자들은 중국의 금 보유고 변화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중국이 ‘그린 광산’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정제 기술이나 친환경 대형 굴착 장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건설 기계 및 환경 설비 기업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중국이 금을 기반으로 위안화의 가치를 뒷받침하려는 ‘금 본위제적’ 성격의 정책을 강화할 경우, 달러 패권의 균열과 함께 글로벌 통화 질서가 급변할 수 있다. 한국은 외환 보유고 구성의 다변화와 디지털 화폐(CBDC) 개발을 통해 통화 안보를 강화하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