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외교 협상을 병행하던 끝에 군사행동을 선택하면서 이번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두 달에 걸친 ‘투 트랙 전략’의 결과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와 군사 옵션을 동시에 추진하다가 결국 전쟁을 택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마러라고 회동서 시작…1월엔 공습 직전 철회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번 작전의 씨앗은 지난해 12월 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뿌려졌다. 당시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을 겨냥한 후속 공동작전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란 정권이 강경 진압에 나서 수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움이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올리며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공습 명령 직전까지 갔지만 이를 철회했고 대신 중동에 대규모 병력을 증강 배치하며 이스라엘과 공동작전을 비밀리에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수장과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이 워싱턴을 방문해 이른바 ‘에픽 퓨리’와 ‘로어링 라이언’으로 명명된 작전을 조율했다는 게 악시오스 설명이다.
◇ 오만·제네바 협상 병행…“실질 진전 없으면 군사행동”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협상을 시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2월 초 오만에서 접촉했고 이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추가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는 협상 가능성에 회의적이었지만 미국 측은 “실질적인 진전이 없으면 군사공격이 이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매주 토요일 정부 청사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여는 일정에 맞춰 군사작전 시점을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핵심은 하메네이가 지하 벙커로 이동하기 전에 기습하는 것이었다.
◇ 핵·미사일·지역 무장세력…3대 쟁점 이견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협상 결렬의 핵심 쟁점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핵 프로그램과 우라늄 농축 문제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 활동을 포기하는 대신 민수용 핵연료를 장기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
둘째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다. 미국은 이란이 매달 수십기의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문제 삼았으나, 이란은 미사일 능력에 대한 논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셋째는 역내 무장세력 지원 문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중동 지역 무장단체를 지원해 불안을 키웠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관련 논의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측은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군이 타격했다고 주장한 핵시설을 재건하고 있었다는 정보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제네바 협상에서 이란은 7쪽 분량의 문서를 제시했는데, 미국은 이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확인한 결과 2015년 핵합의 당시 허용 범위를 크게 웃도는 농축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 “제네바서 원하는 것 줬다면 멈췄을 것”
제네바 협상 직후 오만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마지막 중재를 시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군사행동을 결심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는 “이란이 제네바에서 트럼프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했다면 군사 트랙은 멈췄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란은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 오판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