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잘레즈나 "2022~25년 726대 발주, 9개 대대 분량 확보는 경이적 속도"
독일 2A8은 1개 대대 인도에 5년 소요…'납기'가 가른 유럽 기갑 전력의 향방
독일 2A8은 1개 대대 인도에 5년 소요…'납기'가 가른 유럽 기갑 전력의 향방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가 러시아의 침공 직후 단행한 한국산 K2와 미국산 에이브람스 전차의 대규모 도입 결정이 유럽 내에서 '유일하고도 필연적인 선택'이었다는 현지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독일산 레오파르트 전차의 고질적인 납기 지연과 생산 능력 한계가 드러나면서, 폴란드의 기동성 있는 조달 전략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발생한 전력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는 평가다.
폴란드 국방 전문 매체 니잘레즈나는 1일(현지 시각) 폴란드가 독일의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과 미국으로 눈을 돌린 것은 군사적 생존을 위한 최선의 결단이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생색내기' 제안과 폴란드의 과감한 결단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폴란드는 독일에 최신형 레오파르트 2 도입을 타진했다. 그러나 베를린의 응답은 4개월이나 지난 그해 7월에야 돌아왔다. 제안 내용 또한 실망스러웠다. 최신형이 아닌 1980년대 설계인 2A4 모델 20여 대를 내놓겠다는 '생색내기'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급박한 안보 위기 속에서 바르샤바는 주저 없이 방향을 틀었다.
폴란드는 이미 그해 4월 미국과 M1A2 SEPv3 250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으며, 7월에는 한국과 K2 180대 1차 계약을 맺으며 속도전에 돌입했다. 특히 한국의 K2는 계약 체결 불과 몇 달 만인 2022년 말부터 인도가 시작되어 2025년 말까지 1차 물량 전량 인도가 완료되는 경이로운 납기 능력을 보여주었다.
442대 인도 완료…'9개 대대' 전력화의 압도적 물량
폴란드의 전차 도입 실적은 수치로 증명된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폴란드가 발주한 현대식 전차는 총 726대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미국산 M1A1 FEP 116대와 M1A2 SEPv3 250대, 그리고 한국산 K2 360대(1·2차 합계)다. 2월 27일 기준, 폴란드군에 실제로 인도된 전차는 442대(M1A1 116대, M1A2 146대, K2 180대)로 전체 계약 물량의 약 60.8%가 이미 전력화됐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T-72(318대), PT-91(30~60대), 레오파르트 2A4(14대)의 공백을 수량 면에서 압도할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비약적인 향상을 이끌어냈음을 의미한다. 니잘레즈나는 "노르웨이가 독일산 레오파르트 2A8 54대를 도입하는 데 5년(2026~2031년 예정)이 걸리는 동안, 폴란드는 단 4년 만에 9개 대대 분량의 전차를 확보했다"며 독일 방산의 생산성 저하를 꼬집었다. 실제로 노르웨이는 2023년 계약한 2A8 1개 대대 분량을 2031년에야 모두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연되는 차세대 전차(MGCS)와 한국산 전차의 '현실적 대안론'
한국 국방에 미칠 영향은?
폴란드의 이번 K2 전차 도입 성공 사례는 한국 방위산업의 위상을 '단순 판매'에서 '유럽 안보의 핵심 공급처'로 격상시켰다. 특히 독일 등 기존 방산 강국들의 생산 라인이 평시 체제에 머물러 있을 때, 한국이 보여준 '온 타임 딜리버리(정시 인도)' 능력은 나토(NATO) 동맹국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향후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K2 전차를 중심으로 한 국산 무기 체계가 유럽 표준 전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으로서도 폴란드 현지 생산 기지 구축을 통해 유럽 내 군수 지원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