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기조가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미국 자산에서 점진적으로 이탈하는 흐름이 수년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핌코의 댄 아이바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잦은 정책 변화와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압박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자사 포트폴리오를 미국 자산에서 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FT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이바신은 “트럼프 행정부는 상당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에 대응해 우리는 자산을 분산하고 있고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는 흐름이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핌코의 운용 자산 규모는 약 2조2000억 달러(약 3229조6000억 원)에 달한다.
이같은 발언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비용과 관련해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나왔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되며 차기 의장 지명을 앞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월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이바신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은 시장에 매우 중요하다”며 “겉보기에는 금리를 낮추기 위해 중앙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성장세가 유지되고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무리한 금리 인하는 오히려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비슷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금리를 더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형 금융사 고위 트레이더는 “중앙은행의 신뢰가 약화되면 위기 상황에서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연준에 대한 당국의 조사 소식이 전해진 뒤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무부는 베선트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이견은 없다고 밝혔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현직 의장보다 차기 의장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금융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가 아니라 다음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며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게 분명한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