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연말만 해도 배럴당 73.24 달러에 머물던 브렌트유 가격이 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 현물시장서 마감 직전 90.93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81.92달러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태평양 투자 관리 회사(Pacific Investment Management Co·핌코)의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 그룹 책임자인 그렉 샤레나우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상상 이상의 유가 급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자국 시리아 영사관을 폭격한 것과 관련해 보복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증가함에 따라 유가는 현재의 높은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어떤 공격에도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후 4일 브렌트유는 2% 이상 상승하여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했다.
샤레나우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석유 공급 균형에 영향을 주려면 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막는 것이지만 이란의 석유 수입을 줄임으로써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진 많은 세계 지도자들의 반대를 이끌어내겠지만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와의 전쟁에서 러시아의 정유소를 공격하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조치에 대응하여 전략 석유 비축분을 더 많이 방출할 가능성은 낮다고 샤레나우는 우려했다. 따라서 전쟁의 확산은 전 세계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게 된다고 경고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