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에 “지원 받으려면 민간인 보호대책 마련” 압박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해 미국의 지원단체 대원 7명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4일(이하 현지 시간) 전화 통화를 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민간인 등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은 이 대책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인 지원단체 직원에 대한 공격이나 현재 가자지구가 처한 인도적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스라엘이 민간인 및 지원단체 직원 보호와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정책은 이러한 대책에 대한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행동을 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적 상황의 개선을 위해서 즉시 휴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인질 석방을 둘러싼 교섭을 조기에 매듭짓도록 압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가자 남부 라파로의 지상 침공에 대해 민간인 보호 등을 내세워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라파 침공은 이번 전화 협의의 초점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1일 라파 문제를 둘러싸고 온라인 고위급 회담을 개최했다.

커비 국가안보보좌관은 가능하면 1주일 안에 2차 협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번엔 온라인이 아닌 대면 협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4일 방문 중인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화 협의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의 대응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가자에 관한) 미국의 정책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에서 현재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 강화, 현지에서 지원하는 사람들의 안전 확보보다 더 중요한 우선 사항은 없다"며 이스라엘에 행동을 촉구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