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시총 4조 달러 돌파하며 1위 탈환... 경쟁의 축 '성능'서 '유통'으로 급선회
루크 린 분석가 "갤럭시 이어 아이폰까지... 모델 평준화 시대, 접점 장악이 승부수"
루크 린 분석가 "갤럭시 이어 아이폰까지... 모델 평준화 시대, 접점 장악이 승부수"
이미지 확대보기디지타임스는 13일(현지시각) 구글과 애플의 전략적 제휴 소식을 전하며, 이 계약이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갤럭시' 이어 애플 '아이폰'까지... 구글 AI, 모바일 생태계 장악
디지타임스가 인용한 구글의 공식 소셜미디어(X)와 CNBC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다양한 AI 모델을 검토한 끝에 구글의 기술력이 자사의 요구사항에 가장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출시할 개인화된 '시리(Siri)'를 포함한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구글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애플이 구글에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 규모의 이용료를 지급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구글이 아이폰의 기본 검색 엔진 자리를 지키고자 애플에 매년 수조 원을 지급해 온 기존 흐름과는 정반대되는 양상이다.
다만 애플은 이번 협력을 맺으면서도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원칙은 고수한다고 밝혔다. AI 서비스는 기기 내부(On-device)에서 처리하거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시스템으로 구동한다. 또한 복잡한 세계 지식이나 창의적 작문이 필요한 작업에는 기존 파트너십을 맺은 오픈AI의 '챗GPT'를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모델'보다 '유통'... 전쟁의 판이 바뀌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을 AI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디지타임스의 루크 린 애널리스트는 "최첨단 AI 모델들의 성능 차이가 좁혀지면서, 이제 승패는 기술력 그 자체보다 '배포'와 '애플리케이션 통합'에서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린 애널리스트의 분석처럼 AI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직접 도달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클라우드 같은 '통로'가 필수적이다. 구글은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필두로 한 안드로이드 진영에 제미나이를 적용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애플 iOS 생태계까지 제미나이의 영향권에 두면서, 구글은 사실상 전 세계 모바일 기기 대다수에 자사 AI를 심는 압도적인 유통망을 완성했다.
이는 AI 주도권이 '최고의 언어 모델 개발사'를 넘어, 사용자가 AI를 경험하는 '하드웨어와 플랫폼을 쥔 기업'으로 넘어갔음을 의미한다.
알파벳 시총 4조 달러 돌파... 머스크 "불합리한 권력 집중"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의 AI 전략에 투자자들의 신뢰가 쏠리며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4조 달러(약 5890조 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최상위권을 탈환한 것으로, AI 붐이 기술 기업의 위계질서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구글이 모델(제미나이), 인프라(클라우드), 유통(갤럭시·아이폰)을 모두 거머쥔 장기적 승자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거대 기업 간 결합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 계정에서 "이번 거래는 불합리한 권력 집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검색과 모바일 OS를 장악한 구글이 AI 모델 유통망까지 독점하면 장기적으로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이라는 글로벌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두 구글의 AI 모델을 채택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혈맹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 전체가 구글의 AI 영향력 아래 놓이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