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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선업 비중 0.1%"... 中 국영기업 70억 달러 ‘싹쓸이’가 던진 경고

COSCO-CSSC 간 선박 87척 초대형 계약... 중국 조선업 압도적 지배력 과시
중국 점유율 50%대 vs 미국 0.1% 미만... 국가 안보 및 해군력 유지 위기
2024년 3월 중국 광둥성의 COSCO 조선소에서 작업자들이 선박의 프로펠러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COSCO 조선소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중국 광둥성의 COSCO 조선소에서 작업자들이 선박의 프로펠러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COSCO 조선소
중국 국영 기업들 사이에서 벌어진 대규모 선박 발주 거래가 미국 조선 산업의 초라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각) 아메리칸 메뉴팩쳐링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해운사 코스코(COSCO)가 국영 조선사인 중국국가조선공사(CSSC)와 87척의 신규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약 70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거래는 컨테이너선부터 유조선, 벌크선까지 전 선단을 망라하며 중국 조선업의 압도적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전체 건조량보다 많아"


이번 계약을 수주한 CSSC는 2024년 톤수 기준으로 미국 조선업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건조한 모든 상업용 선박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을 단 한 해에 건조해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중국 제조 2025' 등 산업 정책을 통해 수십 년간 국내 조선업에 쏟아부은 파격적인 지원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상업용 조선 시장 점유율은 극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한국이 약 29%, 일본이 약 13%, 미국이 단 0.1% 미만을 점유하고 있다

◇ 국가 안보와 직결된 조선업... "해군력 유지의 근간"

전문가들은 상업용 조선 산업의 붕괴가 단순히 경제적 손실을 넘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건강한 상업 조선 생태계는 해군 함정을 건조하고 유지·보수하는 데 필수적인 숙련된 노동자와 인프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해군 조선 역량은 노후화와 인력 부족으로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막대하다. 선박 건조에는 수만 톤의 강철과 수 마일의 전선, 각종 기계 부품이 필요해 수많은 전문 제작소와 일자리를 창출한다. 산업을 해외에 내어준 결과, 미국 내 수만 개의 중산층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것이 노동계의 주장이다.

◇ 미 정치권 'SHIPS for America' 법안 통과 총력


이러한 위기감 속에 미국 정계와 노동계는 조선업 부활을 위한 강력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철강노동조합(USW)을 필두로 한 노동단체들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구제책을 발표했다.

현재 미 의회에서 추진 중인 'SHIPS for America' 법안은 이러한 노력의 결정체다. 이 법안은 불공정 무역 조사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미국 조선소 현대화, 노동자 교육, 해양 인프라 강화에 전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튜 맥멀런 연구원은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 법안을 통과시켜 상업용 조선 산업의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며 "중국의 거대한 조선 역량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결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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