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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향후 20년 동안 2000억 달러 기부"...기후·아동보건에 투입

부유국 의료지원 삭감에 "2045년까지 아동 1200만명 추가 사망" 경고
AI 생물테러 위험 커져..."팬데믹보다 비정부집단 무기설계가 더 큰 위협"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적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와 아동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20년간 약 2000억 달러(292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시장 원리만으로는 탄소배출 감축이 불가능하다며 대규모 투자와 정부 정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배런스는 지난 9(현지시각) 게이츠가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연례 서한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게이츠는 현재 약 1180억 달러(172조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실상 전 재산을 기부한 뒤 재단 문을 닫을 계획이다.

선진국 보건지원 30% 삭감...아동 사망 급증


게이츠는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빈곤, 전염병과 함께 엄청난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며 "특히 세계 최빈국 국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 지원 삭감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게이츠재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세 미만 아동 사망자가 2025년 들어 이번 세기 들어 처음으로 증가했다. 게이츠는 "의료 지원이 20% 줄어들 경우 2045년까지 1200만 명의 아동이 추가로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이츠재단은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이 2025년 글로벌 보건 지원을 약 30%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조 비율은 가장 관대한 나라조차 1%에 미치지 못한다""하루아침에 복구되지는 않겠지만 일부 지원이라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혁신 기대하되 생물테러·일자리 혼란 대비해야


게이츠는 인공지능(AI)이 기후, 의료,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동시에 "AI가 가속화되면서 발생하는 부정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도 던졌다.

그는 AI가 직면한 두 가지 주요 과제로 악의적 행위자의 활용과 일자리 시장 혼란을 꼽았다. 게이츠는 "2015년 내가 팬데믹 대비 필요성을 경고한 TED 강연에 귀 기울였다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자연 발생 팬데믹보다 더 큰 위험은 비정부 집단이 오픈소스 AI 도구를 활용해 생물테러 무기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자리 혼란은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더욱 커질 것으로 게이츠는 전망했다. 그는 "2026년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는 해로 삼아야 한다""부의 분배와 일자리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다루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탄소배출 감축 "정부 정책 없이는 불가능"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게이츠는 "모든 탄소배출 활동을 더 저렴한 대안으로 대체하고, 산업과 항공 부문의 배출을 줄이는 혁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10년 전 기후 투자 펀드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를 설립한 이유이며, 앞으로도 혁신에 수십억 달러를 계속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지난해 10월 브라질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글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종말론' 시각을 거부하며 "온난화되는 세계에서 삶을 개선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서한에서도 "최선의 경우에도 기온은 계속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적응을 위한 혁신 자금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게이츠는 "부유한 국가의 정부 정책이 여전히 중요하다""혁신이 규모에 도달하지 못하면 비용이 내려가지 않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향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서한을 통해 "세계가 평등을 개선하는 혁신의 확대를 우선시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선사업가들과 부유한 국가들에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억만장자와 1000억 달러(146조 원) 이상 부자가 기록적으로 많은 세상에서 기부가 빠르게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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